김종인 “총선 큰 의미는 새누리 과반의석 붕괴”

"문재인 호남 방문 별로 효과 없다"
전대 출마와 대선 도전 여부에 가능성 열어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가 14일 오전 국회에서 대국민 기자회견을 한 뒤 발걸음을 돌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4·13 총선 결과에 대해 “총선의 가장 큰 의미는 새누리당 과반의석의 붕괴”라며 “이번 총선에서 국민은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의 경제실패 책임을 준엄하게 심판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 대표는 14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정부는 투표로 심판받는 것이 당연하다. 이것이 총알보다 강한 투표의 힘”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호남 28석 중 3석 획득에 그친 것과 관련 “인과응보다. 항상 실망만을 드렸는데 의석을 달라고 하는 것은 염치없는 일”이라며 몸을 낮췄다. 이어 “더민주의 잘못에 회초리를 들어주신 호남의 민심을 잘 받아 안겠다”며 “거듭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더욱 분골쇄신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제 민심을 받들어 정권교체의 길로 매진하겠다. 경제민주화와 포용적 성장의 길로 대한민국 경제 틀을 바꾸겠다”며 “더민주를 수권정당으로 만들고 최적의 대선후보를 만들어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유능한 정부를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해선 “수도권에서 우리 지지자들을 결집시키는데 큰 도움을 줬다”고 긍정 평가한 뒤 총선 후 따로 연락을 하지 않았다고 했다. 당내 컷오프된 뒤 무소속으로 당선된 이해찬, 홍의락 당선자 등의 복당에 대해선 “지금으로선 단적으로 말씀 드릴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새누리당과 국민의당과의 관계 설정에 대해 “새누리당 지도부가 형성될 것”이리며 “원 구성 협상 때 자연스레 만나서 해결될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김 대표는 이날 오전 한 라디오 방송에서 호남 민심에 대해 “돌아선 민심이라는 게 금방 돌릴 수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제가 더민주에 들어간 다음에 돌아선 듯하더니, 저희들이 불미스러운 일이 한 번 있고 나서 다시 돌아가버려 가지고서 결국은 돌아오지 않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 전 대표의 호남 방문 효과를 두곤 “호남 민심을 달래는 데는 별로 효과가 없다고 본다”고 일축했다. 또 문 전 대표가 정치생명을 호남의 지지와 연계한 데 대해 “본인 생각이 어떠냐에 달려있는 것이지, 제3자가 이렇고 저렇고 얘기할 수는 없다”고 말을 아꼈다.

향후 전당대회 출마 의사에 대해선 “앞으로 시간이 좀 있기 때문에 지도체제로 누가 맡아갈 것이냐는 논의가 많이 될 것”이라며 “그 때 가서 볼 일이지, 제가 미리 이러쿵저러쿵 얘기하고 싶지 않다”며 여지를 열어놨다.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서도 “모르죠 그거야”라며 “사람이 자기 미래에 대해 너무 확정을 해서 얘기하면 이러쿵저러쿵 뒷말이 따르기 때문에 가급적 그런 얘기에 대해서 단정은 안하려 한다”며 가능성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