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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에선 친(親)유승민계, 비박(비박근혜계) 의원들의 공동 대응 가능성이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다. 유승민계 조해진 의원(경남 밀양·창녕·함안·의령)은 1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유승민계 의원들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현재까지 특별히 의논한 건 없다”면서도 “잘못된 정당·공천 정치를 바로잡고 국정 운영을 바로 세워 국민에 희망을 드릴 수 있는 일에 뜻을 같이하는 분들과는 힘을 모아야 한다”고 여지를 남겼다.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냈던 3선 임태희 전 의원(경기 성남 분당을)은 이날 새누리당 공천 탈락에 반발,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새누리당은 몇몇 사람에 의해 원칙도 없이 독단적으로 운영되는 등 사당화·사조직화 되고 있다”며 “고민 끝에 잠시 당을 떠나 출마하기로 결심했다”고 썼다.
3선 중진인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을)도 전날 컷오프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 입장을 내비쳤다. 주 의원 역시 ‘유 의원이 낙선할 경우 무소속 연대에 나설 것인가’는 질문에 “결과를 보고 판단하겠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비박계에서 컷오프 된 현역 의원 중 최다선인 주 의원의 공천 탈락은 정치적 파장이 큰 사안이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 최고위원회는 이날 주 의원의 공천 재심 신청을 수용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가장 먼저 공천에서 탈락했던 김태환 새누리당 의원(경북 구미을) 이미 탈당해 무소속 출마에 나섰고 강길부(울산 울주), 박대동 의원(울산 북구)도 무소속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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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도 공천 후폭풍을 둘러싼 몸살을 앓고 있다. 친노(친노무현) 좌장인 6선의 이해찬 의원(세종시)과 정호준 의원(서울 중·성동을)이 전날 컷오프 결과에 반발해 탈당했다. 이들의 탈당으로 현재까지 공천 배제로 당을 뛰쳐나간 사람은 강동원(전북 남원시순창군)·전정희(전북 익산시을)·홍의락 의원(비례대표) 등을 포함해 5명으로 늘었다.
이날 재심 신청이 기각된 전병헌 의원(서울 동작갑)도 공천 배제가 확실시 돼 향후 거취가 주목된다. 앞서 전 의원은 지난 14일 한 라디오방송에서 “재심이 안 받아들여진다면 심각한 고민을 해볼 일”이라며 탈당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런 가운데 무소속으로 출마한 후보들이 총선에서 얼마나 선전할지 관심을 모은다. 정치권 안팎에선 공천 배제된 인사들이 동반 탈당을 감행할 경우, 지난 18대 총선 당시 친이계 공천 학살로 탈당한 인사들이 ‘친박연대’를 만들었던 것과 비슷한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친박연대는 당시 14석이라는 적지 않은 의석을 획득했었다. 특히 이번에 각 당에서 공천 배제된 의원 중 지역구 경쟁력이 높은데다 불공정 심사 의혹까지 불거진 경우도 있어서 무소속으로 출마하더라도 충분히 당선 가능성이 있다는 기류가 감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