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외교 소식통의 17일 전언에 따르면 중국이 만지작거리는 총 6개의 이 당근 카드는 이미 2월 초 방북했던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특별대표를 통해 북한 측에 전달됐다. 당초 장거리미사일 발사를 어떻게든 포기하게 만들기 위한 유인책으로 제시됐으나 현재도 계속 유효하다는 것이 소식통의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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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한 북한의 입장은 확실하게 정리가 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 공식적인 회신을 하지 않았다는 설이 유력하다. 하지만 5월의 제7차 노동당 대회 이전에 김 위원장이 베이징을 방문,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지는 것이 어떠냐는 제안에 대해서는 상당히 기대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 평양의 당 서기실과 베이징의 주중 대사관에서 실무 차원의 검토에 들어갔다는 소문도 없지 않다. 만약 북이 방중이라는 결단을 내릴 경우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모란봉 악단을 재차 파견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 될 수 있다.
그러나 핵과 미사일 보유 포기 같은 분명한 의사 표현이 전제돼야 한다는 사실은 북한에게 확실히 부담이라고 해야 한다. 당장 달콤하다고 단물을 빨고 나중에 딴 소리를 했다가는 진짜 큰일이 나는 만큼 더욱 그렇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 보인다. 북한이 적지 않은 당근까지 제시하면서 보여주는 중국의 설득 노력에 선뜻 응하지 못하는 것은 이런 현실을 고려하면 충분히 이해가 간다. 그러나 노동당 대회가 임박한 상황이라 조만간에 결단을 내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 핵 위기 정국이 3-4월에 중대한 전환기에 접어들지 모른다는 소문이 베이징에 파다한 것은 괜한 것이 아닌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