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역의 수의사들이 한국에서 넘어온 개 독감 바이러스의 빠른 확산을 경고하고 나섰다고 미국 KFOR 방송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NBC 계열 방송사 WSLS도 이 독감이 28개주로 확산됐다고 보도했다.
문제의 개 독감바이러스는 'H3N2'. 조류에서 유래한 급성 전염성 호흡기 질병이다. 지난 2007년 세계에서 처음으로 우리나라에서 발병했다.
지난해 봄 한국에서 미국으로 건너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시카고를 비롯해 미국 중서부와 북부 지역에서 유행했다. 현재 텍사스 북부 지역에서 확산 중이다.
증상은 약하지만, 빠르게 확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수의사들은 우려하고 있다.
독감에 걸리면 가볍게 앓고 지나가거나 증상을 보이지 않더라도 약 3주간 전염성을 갖는다. 특히 개가 기침을 할 경우, 반경 6m(20피트) 이내에 있는 개들에게 전염된다.
통상 개들은 이 독감을 가볍게 앓고 지나가지만, 폐렴으로 발전할 위험이 있다. 이 독감의 증상은 감기, 피로, 식욕 부진 등으로, 대부분의 개들이 스스로 이겨낸다. 하지만 고열, 호흡 곤란, 폐렴 증상을 보이면 심각한 상황에 이를 수 있다.
밸리 동물병원의 샬럿 해치 수의사는 “바이러스가 체내에 들어온 지 2~4일이 지나야 개가 독감 징후를 보인다”며 “징후가 나타나기 전에 독감에 걸린 개가 다른 개들에게 바이러스를 전염시킬 수 있기 때문에 확산 속도가 빠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H3N2 바이러스는 개에서 사람에게 전염되지 않는다고 WSLS 방송은 덧붙였다.
관련기사
·"간식 때문에"..英 비만 반려동물 5백만마리 넘어서
·강아지 췌장염
·반려동물을 편안히 떠나보내는법..“맘껏 우세요”
·눈에 거슬리는 며느리발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