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의 절반이 이혼으로 끝나는 미국에서 반려견 양육권 소송은 가파른 증가 추세에 있다. 반려견 전문 뉴스 도깅턴포스트는 지난 3일(현지시간) 양육권 다툼에서 반려견을 재산처럼 여기는 시선이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법원은 이혼 소송에서 반려견을 가족이 아니라 재산으로 본다. 따라서 반려견을 누가 데려가는지는 누가 집을 가질지, 누가 차를 가질지 하는 문제와 똑같이 취급된다.
미국 배우 제이크 질렌할은 배우 커스틴 던스트와 헤어지면서, 독일 셰퍼드 반려견 ‘아티커스’의 양육권을 나눠 가져야 했다.
할리우드 스타 드류 배리모어는 코미디언 톰 그린과 이혼하면서, 래브라도 반려견 ‘플로시’의 양육권을 지키기 위해 치열하게 싸워야만 했다.
미국 백만장자 기업인 마시 뉴마크는 오페라 가수 다린 짐머와 이혼하면서, 래브라도 반려견 ‘로키’의 양육권 소송에 6만달러(약 7200만원)를 써야 했다.
이에 대해 미국 동물보호기금(ALDF)은 이혼 소송에서 반려견을 자식처럼 바라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누가 반려견을 돌봤는지, 누가 더 반려견을 잘 돌볼 수 있는지를 따져야 한다는 것이다. 밥을 주고, 동물병원에 데려가고, 산책시키고, 경제적으로 뒷받침할 능력이 되는지 등을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법조계에서도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
로버트 페네시 변호사는 “아이가 없는 부부의 경우에는 더더욱 반려견이 자녀가 된다”고 지적했다. 동물 전문 변호사 로리 엘리엇은 “동물이 재산보다 더 소중한 것이라고 정의하는 법이 제정된다면 세상이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상처받는 이는 영문도 모르고 이별을 강요 당하는 반려견이기 때문에, 법적 다툼보다 합의로 반려견의 상처를 최소화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남편과 이혼하면서 반려견 두 마리를 각각 한 마리씩 나눠 키우기로 한 제니퍼 킨(38세)은 “반려견 친구와 헤어지는 것보다 남편과 헤어지는 것이 (반려견에게) 더 트라우마가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