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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증시, 코스닥 시장이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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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일 기자

승인 : 2016. 01. 05. 06:00

중국경제 위축, 미국 금리인상으로 신흥국 자금 선진국으로 이동 가능성
외국인 비중 높은 유가증권시장 수급 악화가능성
바이오 및 제약 등 중심으로 코스닥 시장 성장성 기대...700선 돌파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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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시장이 2016년에도 유가증권시장 대비 상대적인 강세를 나타내며 경제 침체로 얼어붙은 국내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미국 금리인상과 중국경제 침체가 외국인 의존도가 높은 유가증권시장의 상승동력을 반감시키는 것과 달리 바이오·제약 등 최근 세계적으로 관심이 높은 업종이 주도하는 코스닥 시장에 대한 관심을 높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지수는 지난해 12월 30일 대비 0.67% 하락한 677.79으로 장을 마친 반면 코스피 지수는 2.17% 하락한 1918.76을 기록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은 중국 상하이증시가 6% 이상 급락하며 거래중단 사태가 발생하고 일본 닛케이 지수가 3%대 하락하는 등 아시아 증시가 요동친 것에 비하면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코스닥 지수가 낙폭을 최소화한것은 투자자들의 코스닥 시장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지난해 코스닥 시장은 시가총액이 200조원을 넘어서며 시장개설 이후 최고 성장세를 기록했다. 코스닥 지수도 연간 682.35포인트를 기록해 2007년 704.23포인트 이후 가장 높게 나타났고, 122개사가 신규 상장하면서 2002년 이후 역대 최대를 나타내며 어느 때보다 좋은 시기를 보냈다.
코스닥 시장을 주도한 것은 바이오·제약·소비재 업종이었다. 지난해 주가 상승률이 300% 이상 오른 종목은 30개로 2014년 대비 4배 가까이 늘었고, 업종별로 보면 종이·목재가 134.9% 상승한 것을 비롯해 섬유·의류(96.6%), 제약(75%), 의료기기(48.2%) 등이 시장을 이끌었다.

올해 코스닥 시장을 주도하는 업종은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을 전망이다. 특히 바이오·제약 업종에 대한 기대와 함께 전기차 등 친환경 사업 관련 테마주들이 기대를 키우고 있다. 바이오주의 경우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코스닥 상장이 예고되면서 시가총액은 10조원 규모로 예상되고 있다.

이외에도 올해 코스닥 시장에서 기업공개(IPO)가 예상되는 기업은 140여개에 달하고 있어 코스닥 시장의 성장세가 기대되고 있다. 현재 한국거래소가 코스닥 시장 활성화를 위해 상장에 걸림돌이 되는 제도를 개선하고 창업·벤처기업의 성장사다리 역할을 하는 코넥스 시장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도 기대를 키우는 요인이 되고 있다. 특히 코스닥150지수·코스닥150선물·상장지수펀드(ETF) 등 다양한 상품이 개발된 것도 호재다.

지수의 경우 일반적으로 연초 코스닥 시장이 강세를 보인다는 점과 대기업들의 실적 상황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 등을 고려하면 상반기 코스닥 지수는 ‘우상향’을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무엇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수급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은 코스닥 시장을 투자 대안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다만 코스닥 지수의 700선 돌파 여부가 중요한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7월 한차례 700선을 넘었던 코스닥 지수는 8월 G2(미국·중국) 리스크로 시장이 위축되면서 700선을 내준 후 박스권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700선을 넘어설 여지가 있다고 보고 있다.

김정환 KDB대우증권 수석연구원은 “올해 중국경기 침체와 미국 금리인상 등으로 신흥국 자금이 선진국시장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여 유가증권시장보다는 코스닥 시장이 상대적으로 괜찮을 것”이라며 “바이오·제약 등 테마별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본다. 코스닥 지수가 700선을 넘어서는 것이 중요하고, 700선을 돌파하면 780선까지도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박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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