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코노믹 타임스(ET) 등 인도 현지 언론은 22일 시장조사업체 IDC 발표를 인용, “4G 스마트폰 판매가 매월 26% 늘어나는 추세에 있다”며 “10월에 판매된 스마트폰 930만대 가운데 4G폰이 50%를 넘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레노보·애플이 이를 주도하고 있다”고 했다.
IDC에 따르면 2015년 3분기 스마트폰 출시는 2830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4% 증가했다. 4G폰 판매는 2분기 대비 3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 같은 급격한 판매증가는 통신사들의 4G 서비스가 만족할만한 수준이 아닌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이는 삼성전자 등 스마트폰 제조업체와 온라인 쇼핑몰, 그리고 인도 고객들의 소비패턴이 만든 결과라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18개의 4G폰을 출시했다. 특히 On5, On7, 갤럭시 그랜드 프라임, 갤럭시 J2 등 대형화면을 갖추면서도 가격이 8000 루피(14만원)선에서 시작되는 엔트리 스마트폰을 제공하면서 4G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아울러 내년 초에 4G 서비스를 시작하는 릴라이언스 지오(Relaince Jio)의 롱텀에볼루션(LTE) 네트워크 시스템 사업도 지원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의 LTE 기술은 퀄컴 등 경쟁사에 앞서 있다”며 “릴라이언스에 소프트웨어 기술을 지원하고, 문제가 생겼을 때 통신사가 현장대응을 잘 할 수 있도록 협력하고 있다”고 했다.
4G 환경을 조성하면서 판매를 끌어올리는 전략인 셈이다. 이는 통신사가 먼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제조업체가 제품을 공급하던 종전 패턴과는 차이가 있다. 인도 4G 시장은 삼성전자 등이 4G 스마트폰을 먼저 출시하고 통신사의 서비스가 뒤따르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
아울러 아마존(Amazon)·스냅딜(Snapdeal)·플립카트(Flipkart) 등 온라인 쇼핑몰이 4G폰 판매를 선두하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이들 쇼핑몰은 10월 전체 4G폰의 41.2%를 판매했다.
이와 함께 인도 소비자들이 새로운 스마트폰을 구입하면서 ‘향후에도 계속 사용할 수 있고, 과시 효과도 있는 제품’을 구입하는 쪽으로 소비패턴이 변화하고 있는 것도 4G폰 판매에 순풍으로 작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