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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대우조선해양은 정 사장의 지시에 따라 내년 대졸 신입사원 공채를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내년 10~11월 중에는 중공업사관학교 신입생도 공채도 재개하기로 했다. 대졸 공채 규모는 상·하반기 각각 100명 이내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해양은 올 해 4조원대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실적악화로 매년 진행해오던 상·하반기 대졸 공채 및 중공업사관학교 생도모집을 진행하지 않았다. 대우조선해양은 몸집 줄이기를 위해 오는 2019년까지 임직원규모를 1만명 수준으로 감축할 계획이다. 향후 5년 내 직원규모를 1만명 수준까지 줄이려면 매년 약 600명의 임직원을 퇴출시켜야 한다. 매년 정년퇴직 및 이직으로 인한 자연 감소분이 최대 500~600명 규모로 추산되고 있어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신입사원 공채를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올해는 희망퇴직자와 정년퇴임자를 합쳐 600여명이 회사를 나갈 예정이다. 지난 10월 진행된 희망퇴직으로 300여명의 부장급 이상 임직원이 퇴사했고, 오는 23일 열릴 합동퇴임식을 통해 305명이 정년퇴임한다. 당분간 희망퇴직 등 인위적인 구조조정 방침이 없기 때문에 신입사원 공채를 실시하게 되면 인력감축 계획에도 차질을 빚게 된다.
하지만 신입사원이야말로 회사의 미래라는 정 사장의 강력한 의지가 작용했다. 정 사장은 최근 경영회의를 통해 적은 규모라도 반드시 내년에는 대졸 공채 및 중공업사관학교 생도모집을 재개하라고 강력히 지시했다. 이를 위해 올 한 해 전체교육을 받은 4기 중공업사관학교 생도도 거의 대부분 내년 초 입대시키기로 결정했다. 채용규모는 올해 정년퇴직하는 305명은 물론 지난해 상·하반기 공채로 선발한 220명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대우조선해양은 정년퇴직으로 인한 감소분과 유사한 수준의 인원을 공채로 충당해왔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최근 경영회의에서 정 사장이 내년도 신입공채 선발을 반드시 재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며 “규모 및 시기는 아직 미정이지만 전년도 수준에 못 미치는 인원을 선발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중공업사관학교 생도모집도 내년 10~11월 중 재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