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대우조선해양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이 내년 1월부터 전문위원직을 폐지하고 수석위원직에 통폐합하기로 결정했다. 이 방안은 지난달 16일 경남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열린 노사 대토론회에서 처음 제안됐고, 현재는 통폐합한 직급명을 확정하기 위해 결재를 기다리고 있다. 새 직급명은 수석부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기존의 사원-대리-과장-차장-부장-전문위원-수석위원의 직급체계가 사원-대리-과장-차장-부장-수석부장으로 간소해진다.
전문위원은 지난 2006년 부장급 직원들의 승진적체를 해소하기 위해 도입한 직급이다. 이사부장으로 승진하지 못한 부장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기 위한 목적도 있었다. 당시 대우조선해양의 직원 직급체계는 사원-대리-과장-차장-부장-이사부장으로 이뤄져 있었는데, 이사부장은 사실상 임원에 준하는 직급으로 분류됐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서는 사원 3년, 대리 5년, 과장 5년, 차장 6년을 거치면 부장 승진이 가능했지만, 이사부장 승진심사는 임원 승진에 준하는 엄격한 평가가 이뤄져 승진이 어려웠다.
하지만 지난해 9월 이사부장이 수석위원으로 바뀌면서 임원급 특전이 폐지됐고, 지난 10월 진행된 희망퇴직 결과 300여명에 달하는 부장급 이상 사무직이 퇴사하면서 전문위원직을 유지할 필요성이 줄어들었다. 노사 대토론회에서 경쟁사인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에 비해 직급체계가 지나치게 세분화돼있다는 직원들의 불만이 받아들여졌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의 직원 직급체계는 사원-대리-과장-차장-부장으로 간소하다.
이번 직제개편으로 대우조선해양은 조직 간소화 및 직원 사기 진작 등의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노사 대토론회의 안건이 실제 직제개편으로 가시화되면 노사 신뢰 관계도 더욱 돈독해질 전망이다. 직제 슬림화에 따라 의사결정구조도 종전보다 소폭 신속해질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노사 대토론회에서 전문위원을 폐지하자는 주장이 제기돼 전문위원과 수석위원을 통폐합하기로 결정했다. 내년 1월 중 적용될 전망”이라며 “새 직급명은 현재 수석부장으로 하는 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고 있다. 아직 보고절차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확정됐다고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