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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 불확실성, 저유가로 한국경제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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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고운 기자

승인 : 2015. 11. 21. 19:33

유가
변동성은 시카고 옵션거래소(CBOE)의 원유 ETF 변동성 지수인 OVX 의미.자료 : Datastream/제공=한국은행
미국 금리인상 여부, 중국 성장 둔화 등으로 대표되는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국제유가의 급격한 변동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제유가의 급락은 저물가로 우리 경제 성장세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 평균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45.61달러로 전년동월과 비교해 45% 낮아졌다.

국제유가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급락하면서 변동성도 큰 폭으로 확대됐다.

배럴당 두바이유 가격은 2011년 2월 평균 107.97달러를 기록한 이후 2014년 8월까지 3년 6개월 동안 월 평균 98.57~120.50달러 사이를 오갔다.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해 9월 95.51달러로 100달러 선이 무너진 후 10월 83.24달러, 11월 67.91달러, 12월 53.85달러로 급락했다. 올해는 1월 45.69달러로 저점을 찍은 후 4월 63.38달러까지 회복했다 8월 이후 다시 40달러대로 진입하는 등 급격한 변동세를 보이고 있다.

한은이 최근 발간한 ‘해외경제 포커스 2015년 47호’에 수록된 ‘최근 국제유가의 변동성 확대 요인’ 보고서는 국제유가의 급격한 변동은 세계 경제 불확실성에 기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의 경제성장률 둔화에 따른 수요 충격과 OPEC의 생산유지 정책 등에 따른 공급 충격이 유가 급락을 초래했으며, 이 과정에서 유가 변동성이 확대됐다는 설명이다.

미국의 금리인상 리스크, 중국 경제 경착륙 및 이로 인한 신흥국 경제불안 우려 등의 리스크도 원유 수급 충격으로 나타나 변동성 확대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2000년대 이후 원유 선물이 헤지 또는 투기 수단으로 활용되는 등 원유 상품의 금융자산화가 이뤄진 점도 유가 급변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은 관계자는 “향후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된다면 여전히 수급 충격에 대한 유가의 민감도가 높은 상황이 유지돼 유가 변동성도 쉽게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저유가로 인해 한국경제는 디플레이션 우려가 나올 만큼 낮은 물가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저물가 기조가 장기화되면 전체 경제규모가 작아져 소비지출, 고용 및 임금이 모두 낮아지는 등 경제 전반이 깊은 침체에 빠질 우려가 있다.

10월 생산자물가지수는 99.75로 2010년 4월 이후 66개월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생산자물가는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도매물가로 통상 1∼2개월 뒤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소비자물가상승률 역시 지난해 12월(0.8%) 0%대로 떨어진 후 10월(0.9%)까지 11개월 연속 0%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한은은 저유가의 물가 하락효과가 내년 이후 소멸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국제유가가 낮은 만큼 내년에는 전년동월대비로 볼 때 기저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은 관계자는 “향후 OPEC의 감산 가능성 및 지정학적 리스크 증대로 인한 국제유가 급등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중국 경제지표 약화, 달러화 강세 등에 따른 국제유가 추가 하락, 내수 부진에 따른 수요측면에서의 물가 하락 압력이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한은은 올해와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각각 0.7%, 1.7%로 전망했다.
허고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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