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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급 ‘파리 테러’ 세계 경제, ‘불확실성’ 폭풍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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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승인 : 2015. 11. 16.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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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 출처=/EPA.연합뉴스
파리 테러로 유럽 경제가 위축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유럽중앙은행(ECB)이 즉각적으로 추가 양적완화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금리인상 또한 늦춰질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오는 20일(이하 현지시간)로 예정된 드라기 총재의 프랑크푸르트 유럽은행회의 기조연설이 국제금융시장 참가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15일 보도했다.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도 전문가들은 미국의 금리인상 움직임에 따른 위험자산 회피 움직임이 가속화하는 한편 유럽중앙은행(ECB)이 이번 참사를 둘러싼 불안감을 차단하기 위해 추가 부양 의지를 천명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프랑스의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유럽중앙은행(ECB)이 다음달 정례회의까지 기다리지 않고 즉각적으로 추가 양적완화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번 테러로 일차적으로는 여행 및 관광업체, 보험사부터 충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는 세계 1위 관광대국으로, 관광산업이 국내총생산의 7.5%를 차지하고 있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
파리 테러는 소비위축과 교역감소로 이어져 유럽경제는 물론 세계경제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앞서 2001년 미국의 9.11테러 이후 3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대비 -1.1%의 역성장을 했다. 2000년 12% 성장했던 전 세계 교역규모는 2001년에 2%로 줄었다. 당시에 국제금융시장도 크게 요동쳤다.

미국 증시에서는 주식과 채권 거래가 전면 중단됐으며, 테러 발생 6일후인 17일 재개장한 미국 뉴욕증시에서 S&P500지수는 19일까지 7% 떨어졌다. 이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기준금리를 연속 인하하면서 유동성 확보와 경기부양에 나섰고, 공격적인 금리인하로 2001년초 6.5%였던 미국 기준금리는 2.5%까지 떨어졌다.

파리 테러로 인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 기정사실화돼가던 미국 연준의 12월 금리 인상 또한 늦춰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국제사회와 IS 간 대립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미국 금리인상이라는 또 다른 변수가 생기면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그러나 IS가 추가로 테러를 감행하거나 프랑스와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이 강력한 보복에 나선다면 세계 경제도 한치 앞을 볼 수 없는 불확실성 속으로 빠져 들게 된다. 유럽경제가 위축되면 당장 중국의 대유럽 수출이 줄어들면서 중국발 경제 위기가 닥칠 가능성도 있다. 세계 2위 경제 대국인 중국이 최근 경기 둔화에 맞물려 유럽의 경기부진이 심화되면 세계 경제에 또 다른 악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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