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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타깃’ 민간인 학살 전략.
15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IS는 본거지인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미군 등과 직접 싸우는 것을 피하면서 본거지 외의 다른 나라에서 영향력과 조직력을 계속해 키워가고 있다.
특히, IS는 세계 곳곳에 거점(HUB)을 늘려가면서 민간인에게 끔찍한 테러를 가하는 전략을 새로 동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파리 테러와 지난달 31일 224명이 탑승한 러시아 항공사 소속 비행기 추락 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지난 12일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43명의 목숨을 앗아간 2차례 자살 폭탄 공격도 IS의 소행이다.
이번 파리 테러가 콘서트가 열리고 있는 극장 식당 등에 테러를 가한 것을 두고 이른바 ‘소프트 타깃’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암호화’로 미국 정보기관 추적도 따돌렸다.
뉴욕 경찰국의 정보 대테러 담당 부국장인 존 밀러는 C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전 미국 국가안보국(NSA) 직원인 에드워드 스노든의 폭로 후 미국 정보기관의 도·감청 수집 방법이 새어나감에 따라 급진주의 테러리스트들이 정교하게 설계된 앱을 사용해 따로 의견을 교환한다고 밝혔다. 그는 감시망을 피해 자동 삭제 또는 폐기되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는 앱이 여러 개 존재한다고 부연했다.
IS 테러 용의자들은 또 토르와 같은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며 미국의 추적을 피하고자 구글과 야후 등 미국에 본사를 둔 포털사이트 대신 러시아와 같은 다른 나라의 인터넷 공급자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리 지역 6곳에서 최소 8명의 테러범이 완벽하게 움직인 이번 테러는 이러한 대대적인 지원 없이는 불가능했다고 정보전문가들은 평가했다.
지난해까지 미국 국가 대테러센터(NCTC) 수장으로 일한 매슈 올슨은 “우리가 감시 목표로 삼은 테라 잠재 용의자들이 NSA 감시망에서 벗어난 암호화한 수단을 사용한다”면서 “파리 테러와 같은 일이 더는 놀라운 것은 아니므로 미국 정보기관이 IS의 능력을 재평가하고 대책도 다시 수립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프랑스 툴루즈대의 테러 전문가인 마티우 귀데르 교수는 “IS는 시리아나 바그다드에서 하는 것처럼 파리에서도 할 수 있다는 인식을 하게 됐다”면서 “(테러 지역과 관련한) 심리적인 장벽이 무너졌다”고 분석했다.
◇‘액체 폭약’ 담은 자살테러 조끼부터 세균무기 개발까지.
이번 파리 테러에서는 이전 IS테러와는 다르게 액체 폭약을 담은 ‘자살 폭탄 조끼’가 처음 사용됐다. 그런가하면 지난 14일 중동 언론들은 IS가 ‘생물’ 무기 개발을 추진한다는 정황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IS는 지난 11일 세균 무기 개발 요구를 거절했다는 이유로 모술 대학교 물리학부 압둘라 술탄 알아비디 학장을 모술 중심부 광장에서 총살했다고 아랍에미리트 일간 알바와바 등이 이라크 니네베 주(州) 북부 지역의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IS는 세균 무기를 개발, 이라크 정부군을 상대로 사용하려 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