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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3분기 전망도 우울...목표주가 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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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일 기자

승인 : 2015. 09. 30. 10:06

30일 주가하락세...전일대비 10%이상 급락
추가 빅배스 우려와 신규수주 감소 전망 등 우울한 전망 지속
대우조선해양 본사 (1)
대우조선해양이 단행한 3조원 규모의 빅배스((Big Bath, 부실털어내기) 여파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2분기 3조원이 넘는 손실을 회계에 반영한 이후 주가가 급락한 대우조선의 3분기 실적 전망 우려마저 커지자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대우조선의 목표주가마저 하향조정하고 있다.

30일 NH투자증권은 대우조선에 대해 지금 진행되는 경영실사 과정에서 추가로 부실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며 목표주가를 2만원에서 70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보유’로 유지됐다.

유재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매출액과 영업손실이 각각 1조6564억원과 3조32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8.2% 감소, 적자 전환했다”며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손실에 대한 충당금이 2000억원에 불과해 추가적으로 손실이 나올 수 있고 자회사 청산 등 구조조정 비용도 더 반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 연구원은 “상선업황 부진이 지속돼 해양부문에서 저가 수주를 감행했고 설계능력과 경험이 부족해 공정 지연이 발생했다”며 “지난해 대량 수주한 액화천연가스(LNG)선 역시 초기 수주물량 일부에서 손실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안타증권 역시 대우조선에 대해 “합리적인 예측이나 추정이 불가능하다”면서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제시를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대우조선의 2분기 영업손실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적자전환했고, 매출액은 58.2%감소했다”며 “조선과 해양플랜트 사업 모두 예측했던 수준보다 원가가 더 올라가면서 공사손실충당금 등 2조9000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대우조선해양이 2분기 대규모 적자를 반영한 ‘빅배스’를 단행했지만, 과거 건설·조선사들의 사례를 볼 때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보기 어렵다”면서 “문제가 된 프로젝트의 생산설비나 진행율 등을 안다면 사업 불확실성이 언제쯤 줄어들지 가늠할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정보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적자로 자본총계가 기존 4조5000억원에서 2조1000억원으로 감소하고 부채비율은 374%에서 800%대로 상승하면서 유상증자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대우조선은 과거 해양플랜트 수주과정에서 저가 수주와 발주처의 잦은 설계 변경 등으로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다. 지난해 대규모 LNG선박 수주로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을때에도 좋은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문제는 올해 LNG선이나 컨테이너선 등 상선 부분의 신규발주가 상당히 제한 적일 것이라는 부분과 함께 아직 빅배스가 마무리 되지 않았을 것이란 점도 우려의 시선을 남기고 있다.

그나마 현재 대우조선의 수주잔량은 나쁘지 않은 수준이라는 점에서 3분기와 4분기 영업손실 부분을 더 키우지 않고 산업은행의 유상증자가 진행된다면 내년부터 실적 안정화를 기대해 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대우조선의 8월말 기준 수주잔량은 총 158척/기로 452억달러(약 54조300억원)다. 부문별로 보면 상선 115척(193달러), 특수선 20척(49억달러), 해양 23척/기(210억달러)다.

한편, 이날 오전 9시55분 기준 대우조선의 주가는 6050원으로 전일대비 10.37%(700원) 하락했다. 거래량은 150만주 수준을 나타내고 있고, 거래대금은 93억원이다. 대우조선 주가는 지난 7월 14일 1만2500원에서 15일 8750원으로 급락했고, 지난달 21일에는 5750원까지 하락했었다. 이후 8000원을 밑돌며 주가가 횡보세를 보이고 있다.

박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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