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1400억원 영업 적자예상… 구조조정·노사갈등 숙제 여전
21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KDB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경영 실사를 이달 말 종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실사 결과가 나오고 비핵심 자산 매각과 비주력 계열사 정리의 윤곽이 드러나는 연말께 구체적인 경영정상화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분기 3조원대 적자에 이어 3분기 역시 약 1400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이 예상되고 있다. 현재 회사채 발행 잔액은 1조6500억원, 기업어음 잔액은 9000억원 수준이다.
재무개선을 위해 대우조선해양은 조선 해양과 무관한 비주력 계열사들의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풍력업체인 드윈드·판기(Pangea) LNG·해운 자회사인 DK마리타임(Maritime)은 정리될 가능성이 크다.
에프엘씨는 KG그룹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매각절차를 밟고 있고 지난해 연간 177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던 대우망갈리아조선소는 지분율 축소나 사업구조 축소의 과정이 예상된다. 8.1%의 지분을 보유중인 두산엔진 지분은 매각해 현금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달 중 산업은행의 실사가 종료되고 이같은 내용의 비핵심 자산 및 계열사 정리의 윤곽이 드러나면 연말쯤 유동성 공급안이 구체화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대우조선해양 정상화의 발목을 잡고 있는 노사 임금협상은 추석전 타결을 위해 총력하고 있다. 기존 화요일과 목요일만 협상에 임했던 대우조선해양 노사 양측은 최근엔 매일 협상에 나서고 있다. 노조측은 기본급 인상을 비롯한 성과급 등 5개 요구안을 제시했고 사측은 기본급 동결을 전제로 협상을 진행 중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추석 전 임금협상 타결을 위해 22일 협상을 데드라인으로 잡고 있다”며 “회사 경영 정상화를 위해서라도 임금협상이 원만히 타결되고 이달 말 실사가 잘 마무리되길 바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국감에선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를 비롯해 남상태·고재호 등 전직 대표가 국감장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대우조선해양의 대규모 손실에 대한 원인분석과 개선방안 마련도 분명히 해야한다는 지적이 일었고 분식회계 의혹까지 제기됐다.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3조원대 적자를 본 대우조선해양이 연일 정치권의 뭇매를 맞고 있고 노사 갈등도 아직 봉합되지 않고 있다”며 “하지만 연말이나 내년 초쯤 채권단의 유동성 공급안이 제시되면 경영정상화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