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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新華)통신을 비롯한 관영 언론의 3일 보도를 종합하면 중국은 우선 사건, 사고 대국이라는 오명을 떨쳐내야 한다. 행사 이후에도 지난 6월 1일 양쯔(揚子)강에서 발생한 유람선 둥팡즈싱(東方之星) 침몰 사고, 지난 달 12일 터진 톈진(天津) 빈하이(濱海)신구 탕구(塘沽)항 폭발 사고 같은 대재앙이 다시 일어날 경우 상황은 복잡해진다. 정부의 무능에 대한 비난이 고조되면서 민심 이반이 심각해지지 말라는 법이 없다. 사회적 아노미 상황도 야기될 수도 있다. “세 번 실수는 용납이 안 된다. 만약 다시 한 번 대형 참사가 터지면 정부에 대한 신뢰는 땅에 떨어지게 된다. 당정의 국정 운영이 어려워진다.”는 런민(人民)대학 황후이민(黃慧敏)교수의 주장이 괜한 말이 아니라는 얘기가 된다.
흔들리는 증시를 비롯한 경제 전반을 다시 챙기는 것에도 적극적으로 눈을 돌려야 할 것 같다. 만약 제대로 관리하지 못할 경우 일부의 우려대로 경제 경착륙의 비극에 직면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특히 증시의 적절한 관리는 당장의 현안이라고 해도 좋다. 주가 폭락에 좌절해 목숨을 끊는 투자자들이 잇따를 경우 경제적 혼란 뿐 아니라 사회적 혼란도 야기할 수 있다.
1개월 동안 유지해왔던 베이징의 맑은 하늘, 이른바 열병식 블루를 지속시키는 것도 수도 시민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해서는 중요하다. 또 다시 스모그가 연발하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 한 번 맑은 하늘의 소중함을 맛본 시민들의 정부 당국에 대한 원망이 오히려 더 커질 수 있다. 끝난 곳에서 다시 출발해야 한다는 말처럼 전승절 행사는 이처럼 중국 당국에 큰 과제를 다시 안겨주고 막을 내렸다고 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