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총리는 이날 도쿄도(東京都) 내에서 방재훈련을 시찰한 뒤 “확실하게 책임을 이행하기 위해 정책을 더욱 진전시키고 싶다”며 3년 임기의 자민당 총재직 연임을 위해 출마할 것임을 시사했다고 2일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등 일본 언론들은 보도했다.
실제 아베 총리 이외에 노다 세이코(野田聖子) 전 자민당 총무회장이 출마 의향을 나타냈으나, 추천인 20명을 모으는 데도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또한 자민당에서는 7개 파벌이 모두 아베 총리의 총재 재선을 지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 언론에서는 쓴 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닛케이는 이날 ‘아베 재선으로 자민당은 어디로 가는가’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아베1강’ 체제와 ‘포스트 아베’가 없는 자민당을 지적했다.
마이니치 신문은 자민당 전통 파벌 비둘기파(기시다파)를 분석 보도했다. 원래대로라면 외교·안보에서 아베 정권과 노선이 다른 비둘기파가 아베 정권의 대립 축으로서 나선다 해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다.
최근 안보 관련 법안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보이는 아베 정권에 여론의 반발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또한 최근 자민당 내의 모임에서 언론 탄압 등의 발언이 나와 논란이 되는 등 ‘자민당이 우경화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그러나 비둘기파를 이끌고 있는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무상이 침묵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신문은 기시다 외무상이 이끄는 당내 3번째 규모의 파벌(의원수 45명)인 비둘기파가 오는 가을 인사 개편에서의 푸대접이 두려워 아베 총리를 지지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집권여당의 수장이 총리를 맡는 일본에서 3년 임기의 자민당 총재 재선은 총리직 연장을 의미하기에 아베 총리의 재선이 확정된다면 총리 연장의 가능성도 커지게 된다.
한편, 자민당 소속의 고바야시 히데노리(63·小林秀矩) 히로시마(廣島)현 의회 지방의원은 지난 1일 도쿄 총리 관저를 방문, 안보 법안에 반대하는 시민 약 1만 3000명 분의 서명을 에토 세이이치(衛藤晟一) 총리 보좌관에게 전달하고 법안 철회를 요구하는 ‘작은 반란’을 일으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