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투자ㆍM&Aㆍ글로벌 사업 등
그룹 선장 복귀로 투자행보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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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재계 등에 따르면 오는 13일 70주년 광복절 특사로 최 회장과 최재원 부회장, 김 회장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형제의 난’을 벌이고 있는 롯데그룹 등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임에도 정부가 ‘경제 살리기’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는 분석이다.
재계는 그동안 한국경제 활력을 위해서라도 이들의 사면이 필요하다고 지지해온 만큼 상당히 고무적인 입장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 관계자는 “침체된 경기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라도 총수들의 사면은 필수적”이라며 “총수들이 사면되면 지체된 사업이 추진력을 얻고 부진했던 대규모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SK그룹과 한화그룹 등은 아직 결정나지 않은 사항이라 조심스런 분위기다. 하지만 총수 사면에 대한 얘기가 직원들 사이에서 번지면서 벌써부터 사기진작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선장 없이 2년7개월을 보낸 재계 3위 SK그룹은 최 회장과 최 부회장의 복귀가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그룹의 주축 중 하나인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지난 2년여간 신규 해외사업을 찾아볼 수가 없다. 지난해 상업생산을 시작한 고성능 폴리에틸렌 넥슬렌 사업은 이미 2007년 사우디 사빅의 알마디 부회장과 최 회장의 친분을 계기로 시작됐고 한·중 역사상 최대 석유화학 합작 공장 프로젝트로 알려진 ‘우한 프로젝트’의 경우 역시 2006년부터 최 회장이 ‘차이나 인사이더’ 전략을 내세우며 추진해 결실을 본 케이스다.
그룹 계열사들의 M&A는 번번이 무산됐다. 지난해 SK에너지의 호주 유나이티드 페트롤리엄(UP) 지분 인수 계획이 무산됐고 2013년에는 SK텔레콤이 ADT캡스 인수전에서 탈락, SK E&S는 STX에너지 인수를 철회했다.
재계 관계자는 “오너 공백에 따라 중장기 계획 을 잡고 추진해야 하는 SK의 대규모 투자나 M&A, 글로벌 사업 대부분이 2년여간 정체돼 온 게 사실”이라며 “SK로서는 새로운 신사업 추진을 위한 장기적인 플랜과 결단이 절박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복귀 이후 특유의 뚝심으로 재계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경영활동을 펼친 한화의 김 회장 역시 집행유예 신분을 벗어나면 운신의 폭이 훨씬 넓어진다. 대외 입지를 높여 각종 단체 회장을 맡거나 그룹 전면에 나서는 한편 더 적극적인 글로벌 현장 행보를 펼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재계 관계자는 “SK와 한화는 이전부터 일자리 창출과 벤처기업 육성 등 사회 공헌에 가장 큰 기여를 해왔던 기업”이라며 “대규모 투자에 따른 경제활성화와 별개로 사회구조 선순환에도 일조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