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메르스 유전자 검사에서 7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14일 밝혔다. 현재까지 국내 메르스 확진자 중 10명이 완치돼 퇴원했고, 14명이 사망했으며 121명이 치료 중이다. 이날 퇴원자와 사망자는 나오지 않았다.
이날 추가된 7명 중 4명은 삼성서울병원에서 감염됐다. 특히 141번 환자는 애초 메르스가 퍼졌던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는 가지 않고 지난달 27일 같은 병원의 외래 진료를 받은 환자와 동행하다 메르스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정형외과 외래 치료 후 감염된 115번 환자에 이어 삼성서울병원 응급실 밖에서 두 번째 환자가 나온 것이다. 삼성서울병원 이날 일단 24일까지 병원을 부분 폐쇄키로 방침을 정했다.
나머지 3명은 삼성서울병원 응급실 체류 도중 메르스 사태의 최대 ‘슈퍼 전파자’인 14번 환자에게 노출돼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서울병원 발 감염환자는 72명이 됐다.
메르스 확진자인 76번 환자를 5~6일 이송한 사설 구급차의 구급대원도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145번 환자는 37세 남성으로 응급구조사 자격을 가진 사설 구급차 동승 요원이다. 전날 76번 확진자를 이송한 사설 구급차 운전자(133번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동승자까지도 감염된 것이다.
대청병원과 한림대동탄성심병원에서도 1명씩의 추가 감염자가 나왔다. 143번 환자는 지난달 25~28일 대청병원에서 16번 확진자와 머물다 감염됐다. 이 환자는 대청병원 파견 근무를 마친 후 부산에서 병원과 약국 등을 오가며 710명을 접촉한 것으로 확인돼 추가 전파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44번 환자는 지난달 27~29일 한림대동탄성심병원에서 15번 환자와 같은 층에 입원해 바이러스에 노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보건당국은 전날 신규 확진자 12명 중 역학조사가 끝나지 않았던 5명에 대한 추가 조사 결과 이들 모두 지난달 27~29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14번 환자에게 노출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 중에는 13일 삼성서울병원 부분 폐쇄 결정의 계기가 된 이송요원 출신 137번 환자도 있다. 이 환자는 14번 환자에게 노출돼 메르스 증상이 나타난 이후 9일간 삼성서울병원 곳곳에서 환자 이동을 돕는 이송요원 업무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메르스가 고령층에게 잘 감염된다는 초기 통설과 다른 결과가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이날 추가 확진자 7명 중 30대가 3명, 40대가 1명으로 30~40대가 추가 확진자의 절반을 넘었다.
현재까지 메르스 확진자 145명 중 30~40대는 46명으로 전체의 31.7%다. 가장 확진자가 많은 연령대는 50대(30명)와 60대(29명)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