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창조과학부는 21일 음성·데이터 도매대가를 각각 10%, 31% 인하, 전파사용료 감면 1년 연장, 알뜰폰 허브사이트 오픈 등이 포함된 ‘3차 알뜰폰 활성화 계획’과 최근 이통사에 도입된 데이터중심 요금제를 알뜰폰에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번 활성화 계획에서 미래부는 스마트폰 정액요금 도매 제공시 주로 활용되는 알뜰폰 업체와 이통사 간의 수익배분 방식을 재조정했다. 미래부는 4만2000원 이하 요금제에서는 55%(알뜰폰):45%(이통사)이었던 수익배분비율을 60%:40%로, 5만2000원 요금제 에서는 현행 45%:55%를 유지시키기로 했다. 또 6만2000원 요금제는 45 대 55에서 55 대 45로, 7만2000원 이상 요금제는 45 대 55에서 50 대 50으로 조정한다.
또 미래부는 기획재정부와 협의를 통해 올해 9월에 종료되는 전파사용료 면제 기간도 1년 연장했다. 알뜰폰 사업자는 이통사와 마찬가지로 가입자 1인당 매 분기별 약 1200원의 전파사용료를 부담해야 하지만, 알뜰폰 경영환경 개선을 위해 면제했다.
이를 통해 알뜰폰 사업자들은 1인당 연 약 4800원(전체 연 300여억원)의 전파사용료를 감면받게 돼, 알뜰폰 업계의 경영환경 개선에 직접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정부의 지원책에 알뜰폰 업계는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이다. 도매대가 인하나 수익배분·전파사용료 감면 연장 문제는 알뜰폰 업계의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수 있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알뜰폰 업계가 가장 크게 기대하는 부분은 영업이익 개선 전망이다. 대부분의 알뜰폰 업계는 적자상태이기 때문이다. 알뜰폰 사업에서 가장 많은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CJ헬로비전을 비롯해, 알뜰폰 사업을 하는 이동통신 자회사도 적자상태인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또 최근 이통사가 내놓은 데이터중심 요금제 대비 경쟁 요금제 확보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특히 데이터 도매대가가 기존 9.64원/MB에서 6.62원/MB으로 31%가량 낮아진 점은 LTE가입자 확보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려는 알뜰폰 업체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와 함께 이통사의 데이터중심 요금제보다 경쟁력을 갖춘 알뜰폰 요금제 출시도 예상된다.
이와 관련 한 알뜰폰 업계 고위 관계자는 “이번 지원책에는 그 동안 알뜰폰 업계가 요구한 부분이 상당부분 반영된거 같다”면서 “특히 도매대가 부분에서 알뜰폰의 LTE가 경쟁력있게 설정된 부분은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고위 관계자는 “현재 이통사가 시행하고 있는 데이터중심요금제가 알뜰폰에 도입될 가능성을 열어 둔 점이 긍정적”이라면서 “이 같은 정부의 지원책을 중심으로 경쟁력있는 요금제를 만들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