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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말로 이어지는 선배 후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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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15. 03. 26. 07:01

[김형태 칼럼] 위인의 한마디는 감로수, 정문일침 죽비다
김형태
김형태 한남대 총장
한때 명성을 날렸던 위인과 성현들을 존경하고 닮아가야 한다. 그러나 그들의 모습이나 얼굴을 직접 만날 수는 없다. 그들을 존경하고 따르고 싶지만 할 수 있는 일은 전기를 읽거나 남긴 어록을 읽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위인들의 한마디 말씀은 갈증을 해소하는 감로수(甘露水)가 되고 번쩍이는 깨우침을 주는 정문일침(頂門一鍼)과 죽비가 된다. 정곡을 찌르고 쪼개는 촌철살인(寸鐵殺人)이기도 하다. 이탄 교수가 엮은 ‘명언의 힘’은 그런 의미에서 매우 유익한 책이다.

그 안에서 몇 사람들의 격언이나 잠언(箴言)들을 찾아보기로 하자.

(1)경영자는 항상 현재와 먼 미래라는 두 개의 시제(時制)를 고려해야 한다(기업 금언). (2)노래를 부르지 않으면 틀리지도 않는다. 하지만 그것은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가?(올리버 골드스미스) “우리 집안에는 50세를 넘게 산 사람이 없으니 앞날에 대해 안달하지 말라”는 아버지의 조언에 힘입어 에릭 호퍼는 일생 동안 전 세계를 떠돌아다니면서 경험과 독서와 사색만으로 자기의 사상체계를 구축하였다. 배가 항구에 있으면 가장 안전하다. 그러나 배가 항구에만 있으려고 만들어진 것은 아니잖는가?

(3)인생과 예술의 비밀은 3가지다. 시작하고, 계속 나가고,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세이머스 히니). 윌리엄 러셀도 저항할 수 없는 3가지 열정이 자신의 삶을 지배해 왔는데 그것은 사랑의 열망과 지식의 탐구 그리고 고난 중에 깨닫는 인류에 대한 동정심이었다고 한다.
(4)대부분의 사람들은 이익으로 분열되고 범죄로 뭉친다(볼테르). 탈무드에도 “만약 인간에게 악의 충동이 없다면 집도 짓지 않고 아내도 얻지 않을 것이며 아이들도 낳지 않을 것이고 일도 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쓰여 있다. (5)노동은 인생을 감미롭게 해주는 것이지 결코 힘겨운 짐이 아니다. 걱정거리가 있는 자만 노동을 싫어한다(빌헬름 브르만). 막심 고리키도 노동에 대한 정의로 “일이 재미있으면 인생은 낙원이다. 일이 의무라면 그 인생은 지옥이다”고 말했다.

(6)빌 게이츠의 어록은 특히 청소년들에게 많은 암시를 주고 있다. ①인생이란 원래 공평하지 못하다. 그런 현실을 불평하지 말고 받아들여라. ②세상은 당신이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하지 않는다. 세상이 당신한테 기대하는 것은, 당신 스스로 만족하다고 느끼기 전에 무엇인가를 성취해서 보여주는 것이다.

③학교 선생님이 까다롭다고 생각되거든, 사회에 나와서 직장상사의 진짜 까다로운 맛을 한 번 느껴보라. ④햄버거 가게에서 일하는 것을 수치스럽게 생각하지 마라. 당신 할아버지는 그 일을 기회라고 생각했다. ⑤당신 인생을 망치고 있는 것은 바로 당신이다. 절대로 부모를 탓하지 마라. 불평을 일삼는 것은 당장 그만두고, 잘못한 것에서 교훈을 얻어라.

(7)학교는 승자나 패자를 뚜렷이 가리지 않을지 모른다. 어떤 학교에서는 낙제제도를 아예 없애고 쉽게 가르치고 있다는 것을 잘 안다. 그러나 사회현실은 이와 다르다는 것을 명심하라. ⑥인생은 학기처럼 구분되어 있지도 않고, 여름방학 같은 것은 아예 없다. 당신 스스로 알아서 일하지 않으면 직장은 아무것도 가르쳐주지 않는다. ⑦TV는 현실이 아니다. 현실에서는 커피를 마셨으면 일을 시작하는 것이 정상이다. ⑧공부밖에 할 줄 모르는 바보한테 잘 보여라. 사회에 나와서는 아마 그 바보 밑에서 일을 하게 될지도 모르니까(빌 게이츠).

(8)좋은 벗은 저절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여러 가지 추억, 함께 겪은 고통의 시간, 많은 어긋남, 화해, 폭풍의 격동 등. 우정은 이런 것들로 채워져 있다(생떽쥐페리). (9)용모가 수려한 사람은 어떤 추천서 못지않게 효력이 있는 법이다(아리스토텔레스). (10)위대한 것 중에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은 하나도 없다(에픽테토스).

자기 자신과 싸우는 것이 가장 힘겨운 싸움이고, 자기 자신을 이기는 것이 가장 훌륭한 승리다. 40세가 넘으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게 링컨의 충고다. 요즘엔 포장지가 투명하기 때문에 내용물이 훤히 다 보인다. 거울 속에 비친 얼굴을 살펴보며 자신의 인격적 위치를 다시 한번 파악해보자. 대학 졸업까지가 용서와 이해를 받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다. ‘학생’ 신분을 벗어나면 모든 것이 자기 책임이다. 그때에 독립하고 책임지기 위해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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