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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 국회의원(60·새정치민주연합·경기 상록을·4선)은 안중근 의사 사형 선고 105주기인 14일을 이틀 앞두고 가진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정부가 강력한 의지를 갖고 안 의사 유해 발굴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안 의사(1879~1910)가 사형 선고를 받은 2월 14일이 일본의 상술로 넘어 온 밸런타인데이 문화에 묻혀 안 의사의 선각자적인 동양평화사상이 퇴색되고 있다는 지적이 강하게 일고 있다.
김 의원은 광복 70주년이자 남북 분단 70주년이며 안 의사 의거 105주년이 되는 올해 ‘조국이 해방되면 조국의 강산에 묻어 달라’고 했던 안 의사의 마지막 유언을 지켜 주는 것이 독립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최소한의 의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최근 안 의사 유해 발굴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을 촉구하고 있다.
-안 의사 유해가 뤼순 감옥에 있다고 생각하는 근거는?
“안중근 의사 숭모회 부이사장을 비롯해 신현만·이국성, 유동하의 외조카인 김파 등이 뤼순 감옥으로부터 1.5km 떨어진 곳이 당시 뤼순감옥의 공동묘지터이며 이곳에 ‘안중근지묘’라는 나무 팻말이 있었다는 증언을 하고 있다. 안 의사는 1910년 3월 26일 오전 10시 뤼순감옥에서 순국했다. 그날 안 의사를 입관하고 오후 1시에 시신을 공동묘지에 안장했다는 기록이 있다.”
-안 의사의 유해가 뤼순감옥 공동묘지터에 있다고 어느 정도 확신하는가?
“여러 분들의 증언이 존재하고 있다. 나도 그곳에 다녀왔다. 2008년 한국과 중국이 공동으로 안 의사의 유해를 발굴하려 했지만 발굴하지 못했다. 지금 유해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은 조사를 하지 않았다. 가능성이 아주 높다. 특히 뤼순감옥 공동묘지터는 현재 아파트 개발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개발로 유해가 유실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서둘러서 유해 조사를 해야 한다.”
-안 의사 유해 발굴을 위해 현재 정부가 가장 시급히 해야 될 일은?
“안 의사 유해를 찾는 일은 역사를 바로 세우는 일이다. 모든 국민의 관심사이며 소망이다. 남북공동조사는 물론 국제적인 공조를 강화해 나가야 한다. 안 의사 유해 발굴을 위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일본에 책임을 묻는 일이다. 안 의사의 유해를 도대체 어느 곳에, 어떻게 매장했는지, 어떻게 관리했는지 밝히도록 강력히 촉구할 필요가 있다.”
-안 의사 유해를 발굴하기 위해 어떤 국제적 협력과 공조가 필요한가?
“무엇보다 정부 부처의 강력한 의지와 실행이 절박하다. 특히 뤼순감옥 공동묘지터로 추정되는 곳에 지하투과레이더(GPR)검사가 필수적이다. 현재 한국 정부 요청으로 중국 측에서 검토하고 있는 GPR 검사에 대한 중국의 협조를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이끌어 내야 한다. 러시아가 교차지역이기 때문에 러시아의 협조도 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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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촉구하는 것은 국가보훈처와 외교부가 협의 중에 있는 것으로 안다. 실무 국장급 선에서는 협의가 됐지만 아직 해결이 안된 상태다. 러시아와는 추가적인 자료 확보를 위해 지금 국가보훈처가 준비 중이다.”
이에 대해 국가보훈처는 이날 중국 정부에서 현재 GPR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정부와는 관련 사료와 협조가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일본 정부로부터는 아직 답변을 받지 못하고 있다.
-안 의사 유해 발굴을 위해 남북한 협력이 필요한 이유는?
“중국이 안 의사 유해 발굴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 이유는 남·북한 간의 미묘한 문제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안 의사의 유해를 남·북한 어디로 보낼지 이런 문제를 중국이 갖고 있기 때문에 현재 미온적인 태도로 임하는 듯 하다. 그래서 남·북한이 공조를 해야 된다.”
-안 의사 의거 105주기를 맞아 꼭 강조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올해가 해방 70주년이고 안 의사가 서거한 지 105주년 되는 특별한 해다. 안 의사는 ‘내가 죽은 뒤에 나의 뼈를 하얼빈 공원 곁에 묻어 두었다가 우리 국권이 회복되거든 고국으로 가져가 달라’는 마지막 유언을 통해 조국 독립에 대한 한없는 염원을 후세에 남겼다. 그러한 독립정신이 오롯이 오늘날까지 이르고 있다. 안 의사의 마지막 유언을 우리가 따르고 지키는 것이 바로 독립을 이룬 오늘날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반드시 해야 할 최소한의 책임이자 의무다.”
-안 의사에게 특별한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안 의사는 우리 민족의 역사고 혼이다. 안 의사에 대한 존경은 항상 갖고 있었다. 지난해 3월 26일 안 의사가 서거한 지 104주년이 되는 해에 생의 마지막을 보낸 중국 다롄(大連)의 뤼순 감옥을 다녀왔다. 안 의사의 꺾을 수 없는 올곧은 대한 독립정신과 애국애족, 동양평화정신의 숭고한 역사적 선각자적 각성을 배울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