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인크로스는 2010년 11월 30일 이노에이스를 흡수합병했다. 이동통신사의 광고를 유치·대행하는 미디어렙사였던 인크로스는 이노에이스 합병으로 모바일콘텐츠 및 서비스업체로 거듭났다.
합병으로 2010년 360억원이었던 인크로스 매출은 2011년 860억원으로 138.88% 늘었다.
당시 자본금 16억원에 불과했던 인크로스는 덩치가 두배나 큰 이노에이스(자본금 32억원)를 흡수합병하자 시장은 의아하다는 반응이었다. 특히 시장은 인크로스가 추진하던 광고대행보다는 이노에이스의 모바일 솔루션이 사업성이 더 높다고 평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인크로스는 이노에이스를 품에 안으면서 안정적인 수익처도 확보했다. 이노에이스가 대부분의 매출을 SK텔레콤 등 SK계열사들로부터 벌어들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노에이스는 2000년 SK텔레콤이 4억2000만원을 출자해 지분 14% 취득하면서 SK그룹 계열사로 편입됐다. 이후 SK계열사와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등 관련 기술 제휴 계약을 체결하면서 계열편입 1년후인 2011년 SK계열사 매출이 전체의 84.31%에 달했다. SK텔레콤 등 계열사 지분을 매각한 2009년까지 이노에이스의 평균 내부거래 비중은 82.28%였다.
특히 이노에이스는 한때 최 회장이 지분을 보유하면서 경영권 승계를 위한 자금줄로 평가됐던 회사다. 최 회장은 2011년 지분 37.5%를 갖고 있었으며 2005년에는 43.8%로 확대했다. 2007년 최 회장은 보유 주식 전량은 SK네트웍스에 넘겼다. 2003년 SK글로벌 사태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최 회장은 워커힐 지분 40%와 이노에이스 지분 43.08%를 무상출연키로 약속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2009년 5월 SK네트웍스는 이노에이스 지분 30%를 53억원(주당 2740원)에 가이아마그너스에 매각하는 등 보유주식을 전량 처분했다. SK텔레콤도 비슷한 시기에 이노에이스 지분 14.2%를 주당 448원(전체 4억4500만원)에 매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