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폰 사업 실적 개선을 해야 하는 삼성의 인도 공략은 이해할 만하다. 인도는 성장 잠재력이 크고 성정 속도도 가파르다. 현지 시장 경쟁도 중국에 비해 치열하지 않다. 마지막으로 삼성 스마트폰의 장점인 하드웨어 성능 기반의 스마트폰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10억 인구, 보급률은 고작 32%
인도 인구는 10억명에 달하지만, 스마트폰 보급률은 여전히 30%대 초반이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인도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32%다. 한국의 보급률이 80%에 달한 점을 고려하면 무서운 성장 잠재성을 짐작할 수 있다.
성장 속도도 빠르다. 지난해 스마트폰 보급률은 2013년 같은 기간 대비 10%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지난해 1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의 경우 2013년 같은 기간 대비 186% 이상 증가, 중국(31%)을 앞지르고 있다. 무서운 기세로 성장하고, 아직 ‘파이’가 큰 인도는 황금을 낳는 땅이다.
◇중국 업체를 압도한다
지난해 삼성 스마트폰 부진의 주요 원인은 중국 스마트폰 업체의 약진이다.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현지 업체인 샤오미에 점유율 1위를 내준 것이다. 현지 시민들이 자국 스마트폰에 대한 친화적이고 선호도가 높아 점유율 역전을 장담키 어렵다.
하지만 인도 시장만큼은 아직 ‘삼성 천하’다. 지난해 2분기 기준 삼성 스마트폰은 점유율 24.7%를 기록, 현지 업체인 마이크로맥스(17.4%)를 비교적 큰 차로 앞선 상태다. 무엇보다 1~4위까지, 상위 순위에 중국 스마트폰 업체가 포함되지 않았다. 중국 업체들이 글로벌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지만, 인도 시장에서는 두드러진 성과를 내지 못하는 것이다.
이는 브랜드 가치에 있어 삼성이 인도에서 중국 업체를 압도하고 있다. 무서운 경쟁자도, 마땅한 경쟁자도 없다. 인도는 삼성의 수성을 오래 유지할 수 있는 대국이다.
◇삼성식 ‘하드웨어’ 스마트폰을 선호한다
인도 일간 이코노믹 타임스는 “인도 소비자는 스마트폰 구매 시 최신 소프트웨어가 아닌 가격 대비 뛰어난 성능이 우선 고려 대상이다”고 분석했다. 시장 공략을 원한다면 하드웨어 향상에 역점을 둬야 한다는 의미다.
이는 소프트웨어에 상대적으로 취약하고, 하드웨어에 장점을 지닌 삼성 스마트폰이 강세를 보인 이유다. 실제 갤럭시 A3는 4.5인치 슈머 아몰레드 쿼드HD(QHD)를 탑재하는 등 하드웨어를 강화했다. 최근 내놓은 A, E 시리즈는 하드웨어에 비해 가격(30만 ~ 40만원)이 저렴한 편이다. 삼성이 인도 시장에 맞춤형 전략을 하고 있는 셈이다.
삼성의 공략 본격화로 인도가 업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인도는 기회의 땅을 넘어 리스크가 최소화된 안정적인 공략지다. 스마트폰 주요 매출이 해외에서 발생하는 만큼, 인도 공략 여부에 따라 올해 삼성 스마트폰 사업의 성패가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