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주 휴스턴 대배심은 23일(현지시간) 흑인 조던 베이커(26)를 사살한 히스패닉계 후벤티노 카스트로 경관을 기소하지 않기로 했다고 로이터 등 외신이 보도했다.
비무장 흑인을 죽음으로 내몬 경관이 불기소 처분을 받은 것은 미주리 주 퍼거슨·뉴욕,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위스콘신 주 밀워키에 이어 올해 5번째다.
휴스턴 경찰은 사건 보고서에서 카스트로 경관이 지난 1월 16일 한 쇼핑몰에서 공무 외 보안 업무를 하던 중 베이커가 수상하다고 판단했고, 말싸움 끝에 베이커가 달려들자 총을 한 발 쐈다고 정황을 진술했다. 베이커는 현장에서 즉사했다.
그러나 베이커의 어머니는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카스트로 경관이 베이커의 인종과 검정 후드티를 입은 옷차림을 보고 범죄자로 단정 지었다고 말했다.
베이커 사건을 담당한 데번 앤더슨 해리스카운티 지역 검사는 이메일 성명에서 “대배심의 불기소 결정은 카스트로 경관이 범죄 행위를 했다고 믿을 만한 근거를 찾지 못했다는 뜻일 뿐 그의 행동에 지지를 보내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미주리 주와 뉴욕 대배심은 마이클 브라운을 사살한 백인 경관 대런 윌슨과 에릭 가너를 목 졸라 죽인 백인 경관 대니얼 판탈레오에 대해 불기소 결정을 내려 흑인 사회의 공분을 불러 일으켰다.
월마트 매장에서 장난감 총을 들고 있던 존 크로퍼드를 사살한 백인 경찰도 오하이오 주 대배심에서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위스콘신 주 밀워키 카운티 지역 검사는 돈트레 해밀턴에게 권총 14발을 쏴 살해한 백인 전 경관 크리스토퍼 매니를 불기소하겠다고 이번 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