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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아 부사장 ‘대한항공 후진논란’에 네티즌 갑론을박…‘월권행위’ VS ‘승무원 자질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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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정훈 기자

승인 : 2014. 12. 08. 14:27


조현아 부사장 '대한항공 후진논란'에 네티즌 갑론을박…'월권행위' VS '승무원 자질 문제'

 조현아 부사장이 승무원의 서비스를 문제 삼아 이룩 중이던 비행기를 후진시키고 사무장을 내리게 해 논란이 일고 있다.이런 행위에 대해 누리꾼들도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8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조현아 부사장은 뉴욕 JFK 공항에서 인천으로 출발하는 KE086항공기에서 승무원이 서비스 매뉴얼을 준수하지 않은 점을 지적, 기장과 협의 하에 책임자인 승무장을 항공기에서 퇴선시켰고, 이 과정에서 항공기의 이륙이 지연됐다.

당시 한 승무원은 일등석에 타고 있던 조현아 부사장에게 견과류를 건넸다. 이에 조현아 부사장은 자신의 의향을 묻지도 않고 견과류를 건낸 승무원을 향해 "무슨 서비스를 이렇게 하느냐"고 다그쳤다.

조현아 부사장은 기내 서비스를 책임진 사무장을 불러 서비스 매뉴얼을 확인해보라고 요구했고, 사무장이 관련 규정을 즉각 찾지 못하자 조현아 부사장은 고함을 지르며 비행기에서 내리도록 지시했다는 게 소동의 뼈대다.

대한항공 승무원 규정에 따르면 승무원은 승객의 의향을 물은 다음 승객이 원할 경우에 한해 견과류를 접시에 담아서 건네도록 돼 있다.

이 과정에서 이륙을 위해 활주로로 이동하던 항공기가 게이트로 다시 돌아가면서 출발이 20분가량 지연, 도착 예정 시간보다 11분 늦게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탑승 중이던 250명의 승객이 영문도 모른 채 불편을 겪은 게 아니냐며 조현아 부사장의 행동을 비판하고 나섰다.

네티즌들은 "대한항공후진논란 기사 접하고 나니, 지금 앞에 보이는 승무원들에 대한 안타까움이 확 밀려오네요", "사무장이 메뉴얼도 못 열었다던데..내리라고 했을 때 막지 못한 기장은 뭐야", "비행기까지 돌리다니 좀 심한 듯", "대한항공후진논란 여러모로 안타깝네요. 여러 승객들도 함께한 비행기였을텐데, 중용을 지키지 못한 듯 싶네요. 무엇이 더 합리적인 판단일지 알 텐데", "공항 활주로가 맘대로 유턴하는 동네도로도 아니고 사실대로면 범법이죠" 등 조현아 부사장이 월권행위를 했다며 비판했다.

하지만 조현아 부사장의 행동이 잘못된 것만은 아니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과자를 봉지째 준 것에 대한 논란이 아니라, 제대로 응대했느냐의 문제죠! 매뉴얼에 로그인도 못 하면서 매뉴얼 핑계 대고,..나중에 따로 처리하는 게 보다 올바른 처사지만, 무조건 비난은 아닌 듯 합니다", "비행기를 후진시킨 것은 분명 월권행위지만, 회사의 서비스를 책임지는 오너로서 한 행동이 아닌가 생각한다" 등의 반응이 그것이다.

한편 조현아 부사장은 과거 '라면상무' 파문 당시 사내 게시판을 통해 해당 승무원을 위로하는 글을 올린 바 있다.

조현아 부사장은 지난해 4월 사내 게시판을 통해 "승무원 폭행 사건 당시 현장에 있었던 승무원이 겪었을 당혹감과 수치심이 얼마나 컸을지 안타깝다"며 "그러나 이 일로 승무원들의 업무에 대한 사회적인 이해와 위로를 받았다"는 글을 게재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도 항공기의 안전이나 운항을 저해하는 행위가 발생해도 규정과 절차에 따라 일관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우리의 노력은 정당하게 인정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방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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