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현대중공업 관계자에 따르면 사측은 올해부터 임원 및 과장급 이상 직원들에 대해 연봉제를 적용하고 내년부터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연봉제를 확대시킬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의 현행 임금체계는 전통적인 호봉제 방식이다.
연봉제 전환은 지난달 임원 30% 감축·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 등 조선 3사의 영업본부 통합을 골자로 한 조직개편에 이은 개혁 작업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현대중공업 경영진은 근무 연차에 따라 급여가 자동으로 오르는 호봉제로 인해 능력이 있거나 없거나 똑같이 대우함으로써 조직 문화가 타성에 젖어 있다고 보고 이를 성과 중심의 연봉제로 바꾸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중공업 위기 타개의 전권을 부여받고 9월 부임한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은 취임사에서 “세계 1위라는 명성과 영광은 잠시 내려놓고 현대중공업의 미래를 위해 힘을 모으자. 원칙과 기본의 초심으로 돌아가 일로 승부하고 일 잘하는 사람이 평가받는 회사로 변화시키겠다”고 말하며 이번 연봉 체계 개편을 예고한 바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연봉제를 위해서는 성과측정 방식의 변화가 필요하다”며 “과거에는 전체 사업을 기준으로 성과를 측정해왔지만 앞으로는 사업부문별·본부별로 성과를 측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중공업은 작년 직원 2만7246명(계약직 1233명 포함)에게 평균 급여 7232만2000원을 지급해 연간 급여 총액이 1조9704억8270만원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