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가장 적은 비용으로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저비용 고효율의 비대칭전력을 북한이 증강하고 있는 것은 사이버전이 점점 가까워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우리 군이 하루 빨리 사이버전에 대비할 수 있는 실질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군 소식통에 따르면 그동안 3000여 명으로 추산됐던 북한의 사이버전 인력 규모가 5900여 명으로 2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최근 2년 사이 사이버전 인력 규모가 대폭 늘었다.
특히 북한은 정찰총국 아래 해커부대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 부대에는 전문 해커만 1200여 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상당수는 중국 등 제3국에 국외거점을 구축해 비밀리에 사이버전을 수행 중이라는 관측이다.
북한이 양성한 전문 해커 규모는 미국도 앞지른 것으로 분석됐다.
2010년 사이버사령부를 창설한 미국의 사이버전 인력 규모는 8만여 명이며 전문 핵심 인력은 900여 명으로 알려졌다. 올해 사이버방호부대를 창설한 일본의 사이버전 인력 규모는 90여 명이다.
반면 북한은 1986년 지휘자동화대학(옛 미림대학)을 세워 해마다 100여 명의 사이버 전문인력을 배출하고 있으며 1990년 설립한 모란봉대학이 전문 해커 교육을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사이버전에 대한 우리 군의 대책과 관련해 손영동 고려대 교수(정보보호대학원)는 “무엇보다 양질의 최정예 사이버전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면서 “사이버 공격은 어느 정도 배우면 할 수 있지만 방어는 ‘박사급’이 돼야 할 정도로 공격보다 방어가 훨씬 고도의 기술을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현재 우리 나라는 최고 수준의 사이버전 전문가가 200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손 교수는 또 “우리 군이 사이버작전 계획과 교범, 교전 수칙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면서 “사이버 작전이라는 것이 단독으로 수행되는 것이 아니라 육·해·공군의 물리적인 작계와 연계돼야 하기 때문에 사이버 주특기와 병과를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손 교수는 “수준 높은 장교와 부사관, 병사의 인력 수급과 직무 만족을 위해서는 반드시 사이버 병과가 있어야 한다”면서 “특히 현실적으로 주특기를 만드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며 군 복무에 따른 경력 단절 문제까지도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손 교수는 아울러 “사이버 무기 개발과 대응 기술을 전담하는 전문 연구기관 설립과 함께 거창한 계획보다는 법적 절차적 뒷받침으로 과감한 실행이 최우선적으로 화급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