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민간연구소는 ‘소프트패치(경기 회복 국면에서 본격적인 후퇴는 아니지만 일시적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더블딥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28일 경제연구기관들에 따르면,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전날 내놓은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분기별 성장률 전망치를 1분기 전년동기대비 3.9%, 2분기 3.7%, 3분기 3.6%, 4분기 3.5%, 연간 전체로는 3.7%를 제시했다.
1분기가 가장 높고 갈수록 성장률이 떨어질 것으로 국내 최고 국책연구기관이 보고 있는 것.
지난해 연간 추정 성장률이 3.0%, 2015년 연간 전망치가 3.8임을 감안하면, 완만하나마 더블딥 상황을 의미하는 ‘W’자형 곡선이 그려진다.
전기 대비로는 ‘세월호’ 여파가 가장 크게 나타나는 2분기가 0.8%이고 나머지 분기는 0.9%였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8일 내놓은 ‘최근 산업경기의 주요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2014년 들어 전반적인 경기회복세가 정체되는 소프트패치 국면이 진행중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전기대비 성장률이 작년 3분기 이후 둔화되는 모습이고 올해 경기동행지수와 선행지수가 추가적 개선이 이뤄지지 않거나 오히려 하락하고 있으며, 소비자심리지수와 기업경기실사지수 모두 개선세가 취약한 모습이라는 것.
특히 “수출이 대외 여건의 악화로 경제 전반의 회복을 선도하지 못하는 가운데 향후 내수부문마저 침체될 경우, 경기부진 정도가 소프트패치를 넘어 더블딥으로 진행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확장적 통화 및 재정정책을 적극 펼치고 소비와 투자확대를 도모, 내수회복세를 강화시켜야 한다며 특히 주택시장 활성화와 투자 촉진을 위한 규제개혁을 주문했다.
또 외환시장의 과도한 쏠림 현상을 막고 환율 안정으로 수출경기를 확장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요 실물경기 지표들도 줄줄이 급락세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5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05로 전달(108)보다 3포인트나 하락, 8개월만에 최저 수준으로 급락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조사한 중소기업 업황전망 지수도 91.5로 2달 연속 하락했다.
이런 우려들을 반영, KDI와 한국금융연구원이 올해 성장률 전망을 각각 0.2%포인트와 0.1%포인트 하향조정한 데 이어 LG경제연구원, 한국경제연구원, 현대경제연구원, 국회예산정책처 등 다른 기관들도 속속 전망치를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