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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조현준의 갤럭시아컴즈, 전자결제사업에 승부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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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은 기자

승인 : 2014. 05. 21. 06:00

전자결제사업 계열사 인포허브 200억 유상증자 결정
갤럭시아컴즈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장남인 조현준 효성 사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갤럭시아컴즈가 신성장동력원으로 전자결제사업 부문 강화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업계는 적자행진을 하고 있는 자회사들의 실적개선 기미가 보이지 않는데다 전자결제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계열사인 인포허브 마저 재무상황이 좋지않아 그 효과는 미지수라는 평가다.

20일 IB업계에 따르면 8일 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한 인포허브는 주주배정 증자가 성공할 경우 재무구조 개선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모바일결제 서비스사업 강화에 집중할 방침이다. 인포허브의 지분 54.7%를 보유한 갤럭시아컴즈는 이번 유상증자에 참여해 모바일결제 사업 지원에 적극 나설 전망이다.

최근 휴대폰 결제 시장이 점차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유상증자 결정은 갤럭시아컴즈의 전자결제사업을 강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인포허브의 실적저하와 재무상황 불안이 부담이 되고 있다.
인포허브의 지난해 순이익은 2억2600만원을 기록해 2012년 4억4000만원 대비 48% 하락했다. 부채비율 또한 지난 3년간 657%, 461%, 319%를 기록해 재무건전성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아그룹 계열사 중 그나마 실적을 내고 있는 인포허브지만 높은 부채비율과 순이익 감소 등이 부담이 되고 있다”며 “이번 유상증자도 높은 부채비율을 낮추는 등 재무구조개선과 전자결제사업 강화에 집중하기 위한 결정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사장은 2008년 효성그룹 내 6개의 크고 작은 IT계열사를 묶어 ‘갤럭시아그룹’을 형성했다. 하지만 이들 계열사들은 적자행진을 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여 왔다.

갤럭시아그룹의 지주사격인 갤럭시아컴즈는 IT전자부품, 전자결제사업부문, 뉴미디어사업 등을 하고 있다. 현재 연결 자회사들의 계속된 누적 적자로 3년 연속 적자상태다. 조 사장은 갤러시아컴즈 지분 31.57%를 보유하고 있다.

갤러시아컴즈는 지난해 2012년 대비 46% 증가한 138억원 적자를 기록했고, 부채비율 또한 2011년 480%에서 지난해 734%까지 급등했다. 더욱이 지난해 말 기준 1년 내 갚아야 할 빚만 1414억원으로 총 부채액의 95%에 달한다.

반면 현금성 자산은 252억원에 불과하고, 계속된 적자상태로 결손금이 453억원이나 쌓여 자금조달이 시급한 상황이다.

갤럭시아컴즈의 100% 자회사인 갤럭시아디바이스도 상황이 좋지 않다. 휴대폰용 키패드와 프린터용 현상롤러 제조·판매를 주력으로 하고 있는 갤럭시아디바이스는 극제전자유한공사 등 5개 중국 계열사 적자의 영향으로 지난해 106억원 적자전환했다.

계속된 적자로 갤럭시아디바이스의 부채비율은 2012년 749%에서 2013년 1247%로 증가했다. 결국 3월 모회사인 갤럭시아컴즈는 갤럭시아디바이스에게 20억원을 빌려줬다. 지난해 3월과 6월에도 각각 20억원, 12억원을 갤럭시아디바이스에게 지원했다.

갤럭시아컴즈가 37.35% 지분율을 가지고 있는 IT부품소재개발사인 갤럭시아디스플레이도 실적이 좋지 않다. 2011년, 2012년 각각 156억원, 1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2012년 기준 자본총계가 -182억원으로 완전 자본잠식에 빠진 상태다. 지난해 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흑자전환을 했지만 그동안 쌓인 적자를 메우기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갤럭시아그룹 관계자는 “갤럭시아그룹에서 실적이 저조한 중국법인을 매각하고 있는 중”이라며 “인력을 감축하는 등 구조조정을 실시하면서 실적개선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갤럭시아컴즈가 인포허브의 유상증자에 참여할 경우 전자결제사업을 강화시키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실질적으로 갤럭시아그룹을 이끌고 있는 조 사장은 계열사들의 실적부진으로 부담이 막중한 가운데 9일 주식 매입을 통해 ㈜효성 지분을 10.06%로 늘렸다. 조 사장의 ㈜효성 지분이 10%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써 조 사장은 최대주주인 부친인 조 회장(10.32%)과의 지분율 차이를 줄였으며 동생 조현상 부사장(9.18%)과의 차이는 벌렸다. 이는 효성이 3세대 경영 승계를 본격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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