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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선 침몰] 일본 여객선 침몰 유사사고, 이번에도 컨테이너 적재 불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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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규 기자

승인 : 2014. 04. 20. 13:38

[특별 취재반] ‘세월호’를 건조한 일본의 조선소가 만든 비슷한 규모의 선박이 2009년 화물 적재 불량으로 균형을 잃고 전도되는 사고를 겪은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관계기관 등에 따르면 세월호가 한국에 팔리기 전 보유하고 있던 일본 해운사 ‘마루에이페리’ 소속의 여객선 ‘아리아케호(7910t)’는 2009년 11월 13일 일본 미에(三重)현 구마노(熊野)시 인근 해역에서 전도됐다.

당시 컨테이너 150개, 차량 32대, 중기계 6대 등 2400t에 달하는 화물을 싣고 있던 아리아케호는 운행 중 파도의 충격에 의해 고정 장치가 풀려 싣고 있던 화물이 한쪽으로 급격하게 쏠렸고 균형을 회복하지 못해 침몰한 것으로 조사결과 밝혀졌다.

당시 아리아케호는 90도까지 기운 상태에서 표류하다 침몰했다. 이번 세월호 침몰사고와 전개과정이 유사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하지만 아리아케호 침몰사고의 경우 다행히 수심이 얕은 곳에서 넘어지면서 타고 있던 승객들과 승무원 등 28명은 전원 구조됐다.

아리아케호의 사례를 놓고 일각에선 이번 사고의 원인으로 ‘급격한 변침(變針·배의 항로를 바꿈)’ 때문에 선박 내부에 실려 있던 컨테이너 화물 등이 한쪽으로 쏠려 사고가 났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세월호 침몰사고를 조사하고 있는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지난 19일 “세월호에 외부 충격은 없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사고 발생 직후 제기된 암초와의 충돌 등은 사고 원인에서 배제된 것으로 보인다.

구조된 생존자들은 사고 직전 배의 급격한 선회로 기울기 시작한 이후 ‘쿵’하는 소리가 들렸다고 증언한 바 있다.

이 소리의 실체에 대해 아직 정확한 규명이 이뤄지지 않았지만 여객선 내부에 실려 있던 컨테이너 등이 균형을 잃고 쏟아지면서 발생한 소리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이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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