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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문 떠난 효성…안정 속 장·삼남 ‘물밑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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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난영 기자

승인 : 2014. 03. 19. 06:56

조석래 "능력 있는 자식에 후계"…누가 '능력子' 인정 받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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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석래 효성그룹 회장 차남인 조현문 전 효성사장이 후계자 경쟁에서 제외된 이후 ‘포스트 조석래’ 자리를 놓고 장남 조현준 사장과 삼남 조현상 부사장의 치열한 물밑경쟁이 전개되고 있다.

조 사장과 조 부사장이 담당하는 사업의 실적이 모두 좋게 나오고 있고, 경영능력에 대한 평가 역시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는 점에서 두 사람의 향후 경영승계 경쟁은 지속될 전망이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효성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는 ㈜효성의 최근 3년 간 영업이익 8232억원 중 6277억원(76.3%)이 조 사장과 조 부사장이 이끄는 섬유PG부문과 산업자재PG에서 나왔다.

두 부문은 지난해에만 합산 189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효성 전체 영업이익 2448억원의 77.2%를 차지하며 이른바 ‘실적 쌍끌이’ 역할을 톡톡히 수행했다. 특히 차남 현문씨가 담당하던 중공업PG부문도 조 사장과 조 부사장 체제 하에서 2012년 1279억원에 달하던 영업손실 폭을 지난해 178억원으로 대폭 줄였다.
이런 현준·현상 형제의 경영성적표에 대해 재계는 그동안 조 회장을 중심으로 유지되던 3형제 책임경영체제가 현준·현상 2두 구도로 성공적 재편을 이룬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실제 ㈜효성의 주가는 조 전 사장과 결별한 직후인 지난해 4월 4만8000원대로 최저점을 찍었다가 점차 상승해 이날 종가기준으로 7만4000원대로 올라선 상황이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조 사장과 조 부사장은 지분 추가 확보 등 차기 후계자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행보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조 사장의 경우 지난해 3월부터 올 2월까지 32차례에 걸쳐 주식을 매입해 기존 7.26% 수준이었던 ㈜효성 지분을 9.95%까지 끌어올렸다. 지난해 4월에는 미성년인 두 딸 인영·인서씨까지 동원해 주식을 사들였다.

조 부사장 역시 지난해 3월 조 전 사장이 ㈜효성 주식 240만주를 장내 매도하자 같은 달 곧바로 22만5000여주를 매수하는 등 지분 확보에 힘쓰고 있다. 현재 조 부사장의 ㈜효성 지분은 조 사장보다 다소 적은 9.18%다.

조 사장은 두 딸의 지분까지 합하면 ㈜효성 지분 10.01%를 차지하고 있어 현재로선 후계 구도 상 유력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특히 조 사장은 섬유PG장과 함께 ㈜효성 전략본부장까지 겸하고 있어, 대외적으로 조 전 사장 사임 이후 공석으로 남아있는 중공업PG 부문장 역할까지 대신하고 있는 상황이다.

조 사장은 이와 함께 효성ITX와 효성투자개발,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 등에서 각각 조 부사장보다 최대 70% 가량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1998년부터 ㈜효성의 등기임원에 등재돼 약 6년 간 재직해왔기 때문에 현재로선 조 회장의 뒤를 이을 유력한 후계자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횡령·배임 혐의와 관련해 지난해 검찰 수사를 받은 데 이어 올초 불구속 기소된 점이 차기 경영권 승계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조 부사장이 이달 주주총회를 통해 조 회장, 조 사장과 ‘그룹의 실세’로 꼽히는 이상운 부회장에 이어 ㈜효성의 4번째 등기이사로 신규 선임될 예정이라는 점이 조 사장으로의 후계구도 전망을 불투명하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조 부사장은 현재 더클래스효성, 노틸러스효성, 효성토요타에서 조 사장과 동등한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홍진데이타서비스, 두미종합개발, 신동진 등에서는 조 사장보다 높은 지분율을 보이고 있어 등기이사로 선임된 후 조 사장 못지않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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