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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닛산은 올해 11월 전기차 ‘리프’를 국내 시장에 출시하기로 결정했다. 닛산 리프는 ‘세계 판매 1위(2011년 1월~2014년 1월 기준 총 10만대 판매)’ 전기차로 지난 2010년 12월 일본과 미국에서 첫 출시됐다. 국내 출시 가격은 5000만~5500만원선. 정부와 지자체의 보조를 받을 경우 소비자는 2900만~3200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그동안 출시를 저울질했던 닛산이 올해 중 국내 시장에 리프를 출시하기로 결정한 이유는 그만큼 시장성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닛산이 전 세계 시장에서 상품성을 검증받은 리프를 출시함에 따라 국내시장에서의 전기차 경쟁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현재 국내에 출시된 전기차는 기아차 레이 EV, 한국지엠 스파크 EV, 르노삼성 SM3 Z.E. 등 총 3종. 올해 5월에는 수입차 1위인 BMW가 전기차 i3를 출시하며, 하반기에는 리프 외에도 폴크스바겐의 e골프의 출시도 예정됐다. 특히 다음 달에는 전기차 시장의 최고 기대주인 기아차 쏘울 EV도 출시된다.
국내 시장에 연이어 전기차들이 출시되면서, 이들 차량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업체들의 발걸음도 바빠지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는 차량 가격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부품이다. 전기차의 최대 경쟁력이 1회 충전 대수 갈 수 있는 거리가 배터리에 따라 결정된다.
그런 만큼 어떤 배터리 업체랑 보조를 맞춰야 하는지가 전기차 브랜드들의 최대 고민이다. SK이노베이션-레이EV·쏘울EV, LG화학-스파크EV·SM3 Z.E., 삼성SDI-i3 등의 짝짓기도 끝마쳤다.
업체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경우 가격대비 성능에서, LG화학의 경우 가격 에너지 저장기술측면에서, 삼성SDI의 경우 안전성과 확장성 등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향후 우리 배터리 업체들을 선택하는 브랜드들은 더욱 많아질 전망이다. 그동안 전기차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자동차 브랜드들이 올해부터 구입의사와 함께 가격경쟁 유도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한 배터리 제작회사 관계자는 “최근 전기차 라인업이 없는 회사들이 배터리 구매의사와 함께 가격 낮추기를 시도하고 있다”며 “그동안 전기차를 출시하지 않았던 브랜드들도 이르면 2~3년 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자동차 업체와 배터리 제작사 간 짝짓기도 본격화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정부도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정부 주도 아래 전기차 배터리의 가장 큰 약점으로 지적된 고비용 및 주행거리를 연장시키기 위한 ‘전기차 활성화 종합계획’을 마련해 이르면 이달 중 발표하기로 했다.
이번 계획의 가장 큰 특징은 그동안 업체별로 제각각 진행돼온 전기차용 배터리 기술개발을 통합시킨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도 각각의 경쟁력을 갖춘 삼성SDI, LG화학, SK이노베이션 등의 대기업이 중소기업과 함께 기술개발에 나선다면 우리업체의 전기차 배터리 경쟁력도 상당 수준 업그레이드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