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소식에 정통한 베이징의 복수 중국 소식통들은 24일 “신변에 위협을 느낀 김정남이 중국 당정 지도부에 자신과 가족의 안전을 보장해달라는 요청을 해 이같은 조치가 이뤄진 것으로 안다”고 밝히고 “북한 당국의 그에 대한 위해 가능성이 상존하는 상황인 만큼 보호 조치는 상당 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그와 그 가족이 장기간 중국에 머무를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김정남은 자신의 후견인이던 고모부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처형됐다는 사실에 굉장한 충격을 받았다. 자신도 같은 운명이 될 수도 있다는 공포에 질려 있다”며 그에 대한 중국 당국의 보호는 거의 24간 내내 경호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따라서 그에게 위해가 가해지는 것은 거의 불가능할 일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북한 당국 역시 그를 보호하려는 중국의 의지를 잘 알고 있는 만큼 절대로 섣부른 행동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대북 경협에 종사하는 베이징의 또 다른 중국 재계 소식통도 “김정남은 지난해 10월 경부터 중국 당국의 보호 하에 베이징에 체류했으나 장성택 처형 이후 더 안전한 곳으로 옮겼다”는 소문이 파다하다면서 이로 볼 때 인민해방군 최고위급 간부의 숙소에서 보호받고 있을 개연성이 농후하다고 강조했다.
이 소식통은 또 김정남이 장성택과 상당한 친분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장더장(張德江)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이 각별히 챙기는 인물이라면서 그가 그동안 정착해 살아온 마카오의 사정이 여의치 않으면 베이징에 아예 숙소를 마련, 망명생활을 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이 소식통은 프랑스 파리에서 대학을 다니던 김정남의 장남 김한솔이 가족과 합류했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면서 여러 정황에 비춰보면 충분히 개연성은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현재 베이징 시내와 교외에는 김정남의 가까운 외가 친척을 비롯한 일부 친인척들이 살고 있는 만큼 그가 최종적으로 베이징을 망명지로 선택해 생활을 하는 것도 크게 나쁜 선택은 아니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