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에 따르면 김대중 대통령의 취임 1년 직무 긍정 평가율은 60%였다. 13대 이후로는 1위다. 김영삼 대통령은 55%였다. 근소한 차이로 박 대통령에게 뒤졌다. 노태우 대통령은 45%로 4위였다. 이명박 대통령은 34%였고, 노무현 대통령은 25%였다.
이명박·노무현 대통령을 제외하고 모두 대선 당시 자신의 득표율보다 높았다. 10% 안팎으로 더 높았고, 많게는 20% 가까이 더 높았다. 박 대통령은 50%가 넘는 득표율로 당선된 탓에 상승폭이 크지는 않았다. 하지만 중간에 40%대와 60%대를 넘나드는 등 진폭이 있었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박 대통령의 2013년 3월 넷째 주 국정 긍정 평가율은 41%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과 김병관 전 국방부 장관 후보자 등 장·차관급 인사파동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리얼미터 조사에서도 45%로 최저치였다.
이후 북한의 도발에 대한 적절한 대처와 한·미정상회담이 호재가 돼 반등하기 시작해 한국갤럽 조사는 5월 첫째 주에 50%를 넘어섰고, 둘째 주에는 56%로 대선 득표율을 넘어섰다. 리얼미터 조사에서는 5월 첫째 주에 53.5%로 한발 앞서 대선득표율을 넘어섰다.
7월 첫째 주에는 63%로 첫 60%대에 올랐다. 서해 북방한계선(NLL) 논란에 따른 보수층의 집결과 한·중정상회담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리얼미터 조사에서는 6월 셋째 주에 63.3%로 나타났다.
8월 셋째 주에는 증세논란을 부른 세제개편안의 영향으로 다시 54%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와 베트남 국빈 방문 등 해외 순방으로 곧 반등했다. 한국갤럽 9월 둘째 주 조사결과는 67%였고, 리얼미터 조사는 첫째 주에 67%를 기록했다. 지난 1년 동안 최고치였다.
고공행진하던 수치는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하락세가 이어졌다. 10월 첫째 주 한국갤럽 조사는 56%, 리얼미터는 59%를 기록해 60%대가 무너졌다.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석연치 않은 사퇴와 복지공약 후퇴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여기에 철도노조 파업이 겹치면서 12월 셋째 주 한국갤럽 조사에서 48%, 넷째 주 리얼미터 조사에서 48.5%를 기록해 다시 40%대로 떨어졌다.
연말 하락세는 새해 들어 다시 반등세로 돌아섰다. 철도노조의 파업 철회와 박 대통령의 신년기자회견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박 대통령의 직무 긍정 평가율을 흔히 ‘콘크리트’ 지지율로 부른다”며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금세 회복세로 돌아서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전문가는 “하지만 특이한 현상은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평가이며 견고한 지지층에 기반한 일반적인 현상”이라면서 “노무현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의 경우는 지지층의 분열로 집권 초기 직무 긍정 평가율이 급락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