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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건설, 해외플랜트 ‘블루오션’ 개척으로 승부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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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웅 기자

승인 : 2014. 02. 20. 09:57

2월 현재 SK건설 수주 현황 /제공=SK건설
아시아투데이 강진웅 기자 = SK건설이 올해 들어 해외 플랜트 부문에서 시장과 공종 진출 다변화에 잇따라 성공하면서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출혈경쟁으로 포화 상태인 전통시장을 피해 ‘플랜트 블루오션’에 뛰어들면서 수익성 제고와 성장동력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고 있다는 평가다.

SK건설은 지난 19일 현대건설·GS건설·현대엔지니어링과 공동으로 60억4000만달러 규모의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 공사를 수주한 데 이어 올 상반기 안에 칠레에서 12억달러 규모의 석탄화력발전소 프로젝트를 공식 수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20일 밝혔다.

설계·조달·시공·운전을 도맡아 하는 이번 플랜트 공사로 SK건설은 이라크와 칠레에 처음으로 진출하게 된다.
SK건설은 지난 2011년 이라크 내 최대 규모인 도라 정유플랜트 현대화 프로젝트의 기본설계(FEED)를 수행한 이후 기회를 엿보다가 이번에 단일 플랜트 공사로 역대 최대 규모인 카르발라 정유공장 공사를 따냈다고 설명했다.

석유매장량 세계 5위의 자원부국인 이라크는 전후 복구를 위해 하루 320만배럴 수준의 원유생산량을 2020년까지 사우디아라비아와 맞먹는 900만배럴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이에 따라 이라크 정부는 지난해부터 오는 2017년까지 원유정제시설 투자에 800억달러를 쏟아부을 것으로 알려져 한국 건설업체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상황이다.

상반기에 수주가 예상되는 칠레의 ‘레드 드래곤’ 화력발전소 공사는 현재 SK건설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있다. SK건설은 지난 2009년부터 칠레 발전시장 진입을 준비해 2년 만인 지난 2011년 민간발전회사인 이씨엘이 발주한 레드 드래곤 화력발전소 입찰에 참여했다. 이후 업무범위 변경과 제안서 수정과 제출 등을 반복해 온 끝에 지난해 6월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 유럽 경쟁업체들을 제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달 초에는 미국 루이지애나주 찰스호 인근에 연산 340만톤 규모의 천연가스 액화플랜트를 짓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매그놀리아 LNG와 체결하기도 했다. 원천기술을 보유한 글로벌 메이저사들이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액화플랜트 시장에서 SK건설이 한국 건설업체로는 처음으로 상세설계·조달·시공(EPC) 공사를 따낸 것이다. 이 공사 수주는 SK건설에 중소형 가스전 추가 수주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 칠레 레드 드래곤 화력발전소, 미국 루이지애나 천연가스 액화플랜트 등 3개 플랜트의 총 수주 예상액은 42억8000만달러(약 4조56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 같은 수치는 SK건설이 2월 현재 수주가 확실시되는 총 물량 10조5000억원의 43%에 해당하는 규모다.

SK건설 관계자는 “오랜 기간 공들여 준비하고 전략적 접근을 시도한 끝에 신규발주 물량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국가와 플랜트 공정에 연달아 진출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이들 프로젝트 수행으로 안정적 수익을 거두는 것은 물론 향후 추가 수주 역시 기대된다”고 말했다.
강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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