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밸류업

[K-밸류업/금융] "실적도, 주주환원도 충족… 올해도 기대되는 하나금융"

하나금융그룹은 지난해 전년 대비 9%가 넘는 성장세로 3조7388억원의 순익을 기록, 지주 출범 이후 역대 최대 실적을 썼다. 실적 성장세는 올해도 이어져, 4조원에 육박하는 실적을 올릴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10월 2027년까지 단계적으로 주주환원율 50%를 달성한다는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내놓으면서 구체적인 주주환원 방안을 제시했다. 이 덕에 하나금융 주가는 큰 폭으로 상승했다. 정부 주도로 밸류업 프로그램이 도입된 지난해 하나금융 주가는 30% 넘게 급등했고, 올해도 7%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하지만 시장은 하나금융이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고 보고 있다. 경쟁사인 KB금융그룹은 0.51배의 PBR(주가순자산비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하나금융은 0.41배에 머물러 있다. 금융사 PBR이 대체적으로 저평가 돼 있다는 점을 고려해도, 하나금융의 저평가 수준이 더 심화돼 있다는 지적이다.1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지난달 작년 실적을 발표하면서 올해부터는 분기 균등 현금배당과 연간 배당총액 고정, 자사주 매입·소각 비중 확대 등 보다 구체화된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지난해 37.8%였던 총주주환원율도 올해는 43~44%에 달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하나금융의 밸류업 계획은 전반적으로 균형잡힌 계획인 만큼, 이를 잘 실천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도 "장기적으로 예측가능한 주주환원 목표를 발표하면서, 기업가치 제고에 적극적인 모습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단계적으로 총주주환원율을 50%까지 상향할 수 있도록 자본정책을 개선한 점이 의미가 있다"며 "보통주자본(CET1) 비율 13.5% 초과 잉여자본 대부분이 주주환원 확대에 사용될 공산이 크다. 향후 CET1 비율을 안정적으로 13% 이상 유지 또는 상향시킬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안정적인 재무비율을 가져가기 위해선 높은 수익성이 기반이 되어야 하지만, 경쟁사 대비 은행 의존도가 높다는 점은 과제다. KB금융과 신한금융 등 경쟁사 대비 저평가 받는 이유도 비은행 경쟁력이 뒤처져 있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해야 수익성을 높이고 일관된 주주환원 정책을 펼 수 있다는 얘기다. 이 회장은 "비은행 부문 강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이고, 하나금융이 지금의 비은행 강화 전략을 잘 이끌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주주환원은 최고경영자(CEO)의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고, 이러한 움직임이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이 직접 밸류업 계획을 설명하며 시장과 소통을 강화하고 있고, 함 회장을 포함해 경영진이 적극적으로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있다. 이남우 회장은 "함영주 회장이 직접 밸류업 계획을 디테일하게 설명하고, 주주친화적으로 소통하는 모습은 강점"이라며 "후발주자임에도 KB, 신한과의 밸류에이션 격차를 좁히는 지름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K-밸류업/금융] "4대 금융 첫 PBR 1배 벽 넘겠다"… 하나금융, 강도높은 밸류업 행보

하나금융그룹이 강도 높은 밸류업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현금배당은 물론, 적극적으로 자사주 매입·소각을 실행하며 '주주환원 50% 달성'이라는 목표로 점차 나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매년 높아지는 주주환원율에 발맞춰 주가도 상승세다. 지난 1년간 하나금융지주 주가 상승률은 40%를 넘어서며 밸류업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최근 밸류업 행보가 눈에 띈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이 "PBR(주가순자산비율) 1배의 벽을 넘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다. 하나금융지주는 PBR 0.41배에 머물며 저평가주로 꼽히고 있는 실정이다. 함 회장이 제시한 목표대로 하나금융이 PBR 1배를 달성한다면 4대 금융그룹 가운데 최초가 될 전망이다. 배당과 자사주 소각은 다른 금융사에서도 추진하는 밸류업 정책이지만, 하나금융의 의지는 남다르다. 연간 현금 배당총액을 고정시켜, 주주들이 현금 흐름을 예상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자사주 소각 규모도 기존 대비 확대해 주주가치를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함 회장은 주주환원 확대가 지속가능할 수 있도록 비은행 수익 비중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의 이날 종가는 6만1100원이다. 올해 초(1월 2일) 대비 7.7% 상승한 수치다. 같은 기간 4대 금융그룹인 신한지주(-2.1%), KB금융(-3.3%), 우리금융지주(8.5%)와 비교하면 주가 상승폭이 크다. 하나금융 주가는 본격적인 밸류업 정책을 내놓은 작년부터 본격적인 상승세를 탔다. 하나금융의 작년 주가 상승률은 38%에 달한다. 하나금융의 주가가 힘을 받는 배경엔 적극적인 밸류업 정책이 있다. 하나금융은 작년 3조7388억원의 순익을 거둬 금융그룹 출범 이후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고, 이를 토대로 밸류업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었다. 특히 작년 추진된 자사주 매입 소각 규모는 4000억원으로, 그룹 창사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덕분에 함 회장 취임 첫해인 2022년 주주환원율은 27%에 그쳤지만, 작년 주주환원율을 38%까지 끌어올릴 수 있었다.하나금융의 밸류업 목표는 두 가지로 요약된다. 바로 '2027년까지 주주환원율 50%'와 'PBR 1배 달성'이다. 이를 위해 하나금융은 올해부터 연간 현금배당총액을 고정하고, 분기 균등 현금배당을 시행한다. 주주들의 배당 예측가능성을 높이고 주주들이 안정적으로 현금흐름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자사주 매입·소각 비중도 확대된다. 주당순이익(EPS), 주당순자산(BPS) 등 기업가치 측정의 핵심 지표를 개선하고, 발행주식수 감소로 주당 배당금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주주환원에 기반이 되는 보통주자본비율(CET1)도 13~13.5% 구간에서 안정적으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그룹의 위험가중자산(RWA) 성장률도 국내 명목 GDP 성장률 수준에서 관리한다. RWA가 늘어날수록 배당 등 주주 환원 여력을 판단하는 CET1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함 회장은 최근 사내방송을 통해 밸류업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지난달 27일 "그룹 CEO로서 지난 3년간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한 것은 '밸류업'이었다"면서도 "현재 국내 금융지주의 주가는 PBR 1배 미만에서 거래되는 등 상당히 저평가되어 있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은행주 대비 낮은 주주환원율이 주요 원인으로, 하나금융은 2027년까지 총주주환원율 50% 달성을 위한 주주환원의 지속적 확대를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지속적인 밸류업 추진을 위해선 '비은행 부문 강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하나금융의 비은행 순이익 기여도는 작년 말 기준 15.7%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경쟁그룹인 KB금융(40%), 신한금융(25%)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이에 함 회장은 비은행 부문 수익 기여도를 30%까지 높이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하나금융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개선해 자기자본이익률(ROE) 10% 이상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밸류업의 핵심은 한정된 자본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지속가능한 수익 구조를 만드는 것"이라며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K-밸류업/증권] "주주환원 예측성 높다" NH투자증권 호평… ROE 목표 달성 여전히 우려

NH투자증권이 2년 연속 순이익 50% 이상의 주주환원율을 확정하며 시장으로부터 예측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간 주주환원 규모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다는 지적을 어느 정도 불식시킨 것으로 보인다.다만 회사가 제시했던 자기자본이익률(ROE) 목표 달성에 대해선 여전히 우려가 크다. NH투자증권이 ROE 12%에 도달하려면 작년 말 기준 약 4500억원의 순이익을 추가로 벌어야한다. 일각에서는 증권업 특성상 이익변동성이 큰데다 회사가 힘주고 있는 자산관리(WM) 등 리테일 사업도 경쟁이 치열한 만큼,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이달 초 이사회를 통해 보통주 1주당 950원, 우선주 1주당 1000원을 지급하는 결산배당을 결의했다. 여기에 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까지 밝히면서 총주주환원율 55.2%를 확정했다. NH투자증권은 2년 연속 주당배당금 상향과 자사주 매입·소각 결정을 내리면서 전문가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이끌어냈다. 앞서 회사는 향후 주주환원 규모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밸류업 계획에 포함하지 않아 혹평을 받은 바 있다. 안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발표 당시에는 주주환원 규모 관련 설명이 상대적으로 구체적이지 않아 실망감도 있었으나, 작년에 이어 올해도 추가적으로 자사주 매입·소각을 진행할 것을 공시함에 따라 주주환원 예측가능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또 회사는 밸류업 공시를 통해 주당배당금 최저한도를 예년 수준의 배당 규모보다 낮게 책정해 시장으로부터 외면 받기도 했다. 그동안 시장에서 기대했던 수준과 큰 차이를 보인 까닭이다. 다만 회사는 이번 이사회에서 다시 한 번 주당배당금을 올리는 결정을 내리면서 실망감을 해소시켰다. 문제는 2028년까지 ROE 12%를 달성할 수 있을지다. NH투자증권이 작년 자기자본 기준으로 ROE 12%에 도달하려면, 연간 당기순이익으로 1조1500억원을 기록해야 한다. 즉 지난해 벌어들인 순이익(6866억원)보다 4500억원에 가까운 추가 수익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지금까지 회사는 순이익 1조원을 넘어선 적이 없다.증권업 자체가 시장 상황에 크게 영향을 받아 이익변동성이 크다는 점도 우려를 키우는 요인이다. 전배승 LS증권 연구원은 "NH투자증권의 현재 순이익 규모와 이익변동성이 큰 증권업 특성을 고려하면 목표로 한 ROE 달성은 쉽지 않은 과제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민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가지고 있는 사업만으로 ROE를 두 자릿수로 올린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며 "리테일이나 WM 사업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해낼 수 있는 건 맞지만 업계 내 경쟁이 너무 치열한 상황이기 때문에 얼마나 큰 성장을 가져다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분석했다.

[K-밸류업/증권] 순익 절반 주주 환원 밸류업 주도… NH투자증권, 주가로 보상 받았다

NH투자증권이 연간 당기순이익 절반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하는 기조를 이어가며 기업가치 제고(밸류업)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주요 증권사들 중 가장 높은 배당성향을 제시한 것과 동시에 자사주 매입·소각 결정까지 내리면서 업계 내 밸류업을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다. 윤병운 대표가 지난해 취임 당시 주주환원 강화 기조를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밸류업에 있어서는 일관성 있는 정책을 유지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윤 대표의 이 같은 노력 덕에 회사의 주가 역시 밸류업 프로그램이 처음 거론됐던 작년 초부터 현재까지 40% 이상 급등했다. 같은 기간 20%대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는 미래에셋, 삼성증권 등 대형 증권사들과 비교해도 크게 앞선 수준이다.NH투자증권은 2028년까지 자기자본이익률(ROE) 12%를 달성하기 위한 수익 성장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자산관리(WM)와 운용 사업 비중을 늘려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계획 아래, 고액자산가 유치 및 서비스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WM 성장을 토대로 운용자산 규모를 확대해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하겠다는 전략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NH투자증권 주가는 작년 초(1월2일)부터 이날까지 총 45.6% 올랐다. 같은 기간 주요 대형 증권사인 미래에셋증권(30%), 한국금융지주(23.2%), 삼성증권(19.6%), 키움증권(22.3%)보다 높은 수익률이다.NH투자증권의 주가가 꾸준히 오름세를 이어갈 수 있었던 건 밸류업 매력이 부각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앞서 정부는 한국 주식시장 저평가 해소를 위해 지난해 시작부터 밸류업 추진 계획을 밝혔는데, NH투자증권이 이러한 정부의 방향에 적극 발맞추면서 수혜를 받았기 때문이다. 이는 결국 주주가치 극대화라는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야 한다는 윤 대표의 기조가 회사 밸류업 정책에도 고스란히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NH투자증권은 작년 3월 주주환원 정책 강화를 위해 13년 만에 515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결정을 내렸다. 주당배당금도 기존보다 100원 올린 800원으로 확정해 배당성향 50% 이상(50.13%)을 유지했다. 자사주 소각 규모를 포함한 총주주환원율은 59.4%에 달한다.올해도 500억원 수준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추가로 결정하고 주당배당금도 950원으로 늘리면서 총주주환원율 55.2%를 확정했다. 전년과 마찬가지로 순이익 절반 이상을 주주들에게 환원하면서 기업가치 제고에 대한 의지를 적극 선보인 셈이다.NH투자증권은 이 같은 주주환원 정책을 이어가기 위해 구체적인 밸류업 프로그램 계획도 발표했다. 밸류업을 지속하려면 수익성이 받쳐줘야 하는 만큼, 2028년까지 ROE 12% 달성을 핵심 목표로 내세운 것이 특징이다. 이외에도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달성, 기본배당 500원 보장·지급, 자사주 매입·소각 통한 자본효율 최적화 병행 등을 담았다. 수익 성장세를 지속함으로써 업계 최고의 주주환원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인 셈이다. NH투자증권의 작년 말 기준 ROE는 8.7% 수준이다. ROE 12%를 달성하기 위해선 여전히 추가 수익이 필요하다. NH투자증권은 핵심 사업인 기업금융(IB)·WM·운용 부문 간 연계를 통해 수익 성장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이 중에서도 WM·운용 부문에 특히 집중한다. 2028년까지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통해 IB 비중을 40%에서 30% 줄이는 반면, WM과 운용 비중은 각각 30%에서 40%, 10%에서 15%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이는 NH투자증권이 연초부터 고액자산가 고객 유치에 총력을 다 하고 있는 배경으로 꼽힌다. 올해 조직개편을 통해 '프라이빗 딜 솔루션부'를 신설한 점 역시 같은 맥락이다. 해당 부서는 초고액자산가 고객을 대상으로 별도의 투자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설계된 조직이다. 최근에는 예탁자산 100억원 이상 패밀리오피스 서비스 가입 고객 중 2세대를 대상으로 한 세미나까지 개최해 고액자산가를 위한 프로그램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회사의 IB 경쟁력을 활용해 초고액자산가 고객 기반을 확대함으로써 WM 성장을 주도해나갈 것이고, 나아가 이를 바탕으로 운용자산 규모를 키워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K-밸류업/증권] 8%대 주주환원수익률… 키움·삼성·NH證, 밸류업 기대 '솔솔'

키움증권과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등 주요 상장 증권사들이 평균 8%대 주주환원수익률을 보이며 투자 매력을 키우고 있다. 시가총액 대비 주주환원 규모를 나타내는 주주환원수익률이 높을수록 고배당 종목이자 주주환원에 따른 투자 수익이 큰 것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이는 기업가치 제고(밸류업)에 대한 기대감까지 더해지며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반면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소유하고 있는 한국금융지주의 경우 평균 이하의 주주환원수익률을 기록해 아쉬움을 더하고 있다. 이들은 배당규모 확대, 자사주 매입·소각, 기업가치 상승 등 다양한 방식을 활용해 주주환원 규모를 키우겠다는 전략이다.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 5곳(미래에셋증권, 한국금융지주,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의 지난해 보통주 기준 총 주주환원 규모는 1조4855억원으로 집계됐다. 현금배당액 1조1212억원과 자기주식 소각액 3643억원을 합산한 수치다. 현금배당과 자사주 소각 등을 시가총액으로 나눠 산출하는 주주환원수익률은 평균 7.4% 수준이었다. 기업별로는 키움증권이 9.6%으로 가장 높았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총 1784억원 규모의 현금배당과 1057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결정했다.뒤이어 삼성증권(8.0%)과 NH투자증권(7.9%) 등이 8% 안팎의 비율로 뒤를 이었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총 3126억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NH투자증권은 3105억원 규모의 현금배당과 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결정했다.반면 미래에셋증권(6.8%)과 한국금융지주(5.3%)는 주주환원수익률이 주요사 평균 이하에 머물렀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총 1098억원의 현금배당과 2086억원 규모 자사주 소각으로, 주주환원 규모가 3184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5조5000억원에 육박하는 시가총액을 고려하면 주주환원수익률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한국금융지주는 2099억원의 현금배당만을 진행했을 뿐, 자사주 소각은 없어 주주환원수익률이 주요사 중 가장 낮았다.특히 한국금융지주는 당기순익 대비 주주환원 규모를 나타내는 주주환원율 역시 20.2%로 주요사 중 가장 낮았다. NH투자증권이 52.5% 수준을 보인 것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채 미치지 못한다. 증권사들의 주주환원 확대와 관련해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긍정적인 시각을 내비치고 있다. 안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자기주식 매입·소각을 진행하는 증권사들이 늘어나고 있고 중장기 주주환원 확대 계획까지 연이어 발표하고 있는 만큼 방향성은 상당히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증권사들이 밸류업을 계획대로 이행한다면 앞으로 주주환원도 꾸준히 늘어나고 증권업 밸류에이션 회복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주요 증권사들이 밸류업 발표와 맞물려 이전보다 강화된 기조로 주주환원책 수립을 완료했다"며 "2025년부터 주주환원 규모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주요 증권사들은 밸류업 계획에 맞춰 중장기적으로 배당성향을 높이고 자사주 매입·소각을 활성화해 주주환원율을 더욱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다만 한국금융지주 측은 "성장과 지속가능경영을 통한 장기적인 기업가치 상승으로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것도 주주환원의 일환이라 생각한다"며 다른 방식의 주주환원책 시행을 예고했다. '코리아밸류업지수'에 편입된 한국금융지주는 연내 밸류업 계획을 내놓을 예정이다.

[K-밸류업/보험] '삼성화재 밸류업' 실적·의지에 달렸다

"1배 vs 1.9배" 이는 삼성화재와 악사와 알리안츠 등 유럽 보험사들의 PBR(주가순자산비율) 수준이다. 삼성화재의 PBR 1배는 국내 상장 보험사 9곳 중 유일하고, 전 금융권으로 확대해도 메리츠금융과 카카오뱅크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글로벌 보험사들과 비교해선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는 얘기다.삼성화재는 강한 펀더멘털을 바탕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펴왔고 지난해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여전히 시장의 평가는 만족스럽지 못한 상황이다. 기업가치 저평가 배경엔 중장기 주주환원에 대한 불확실성과 함께 녹록치 않은 보험환경이 자리하고 있다.이에 삼성화재는 220%의 킥스(K-ICS) 비율과 자기자본이익률(ROE) 11~13%를 중장기 핵심지표로 선정하고, 이를 토대로 2028년까지 주주환원율 5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삼성화재는 명확하고 일관된 목표로 주주환원 정책의 지속가능성과 예측가능성을 높여가겠다는 구상인 셈이다. 전문가들도 이번 삼성화재의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삼성화재가 주주환원 확대와 본업 경쟁력 강화, 신성장 동력 확보 등을 주축으로 하는 실행방안을 발표했는데, 이러한 종합적인 접근은 기업의 지속 가능성과 주주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전략"이라며 "주주환원율 확대와 자사주 비중 축소 계획은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헌수 순천향대 IT금융경영학과 교수 역시 "삼성화재는 기본적으로 재무 건전성이 우수한 회사인 만큼 밸류업 달성을 위한 킥스 비율과 ROE 등 핵심 지표 유지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초과 보유 자본에 대해선 자산운용과 해외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는 삼성화재가 기업가치 저평가 요인으로 본 초과자본과 같은 맥락이다. 회사 측은 "업계 최고 수준의 지급여력을 유지해왔지만 적정 자본 수준 설정 및 초과 자본 활용 계획 등 효율적인 자본 활용 관점에서 프레임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평가한 바 있다. 지난해처럼 높은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주주환원 확대를 위해선 실적이 뒷받침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한 자본시장 전문가는 "최고의 주주환원은 실적개선이고, 수익을 많이 내면 주가도 함께 오른다"면서 "올해 보험산업 환경이 작년처럼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 삼성화재가 작년과 같은 높은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삼성화재가 구체적인 밸류업 방안을 내놓은 만큼, 실행의지가 중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김헌수 교수는 "포트폴리오 구조조정, 자사주 소각, 적극적인 투자, 자본의 효율적인 활용 등 여러 부문에서 전반적으로 적절해 보인다"면서 "이 계획을 원활하게 이행해 나가는 것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과거에도 삼성화재가 주주환원을 진행해 왔지만, 적극성에 대한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얘기다. 손보사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고,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삼성화재가 리딩 손보사로서 밸류업 추진 역량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최근 증권업계에선 삼성화재 목표주가를 올리는 곳이 등장했다. 교보증권은 주주환원 정책 진행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업종 내 최선호주를 유지하면서 목표주가를 48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K-밸류업/보험] 삼성화재, 보험사 첫 밸류업 플랜… 확실한 로드맵으로 주주환원 속도

국내 손해보험사 중 처음으로 당기순이익(지배주주 지분 기준) 2조원을 넘어서며 업계를 리딩하고 있는 삼성화재가 지난 1월 상장 보험사 중 1호로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내놓았다.탄탄한 펀더멘털을 기반으로 지난 한 해 동안 주가가 40% 가까이 올랐던 삼성화재는 밸류업 계획을 통해 주주환원 정책의 불확실성도 해소하면서 올해에도 주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상장보험사 9곳 중 유일하게 PBR(주가순자산비율)이 1배를 넘어설 수 있었던 것도 이 때문이다. 이문화 삼성화재 사장이 올해 경영전략으로 '차별화된 본업 경쟁력'을 제시한 것 역시, 미래 수익 기반을 확보해 주주가치를 지속 향상시키겠다는 구상인 셈이다.적극적인 주주환원 방안을 추진하기 위해선 안정적인 재무건전성이 밑바탕이 돼야한다. 이를 위해 삼성화재는 킥스비율(K-ICS·지급여력비율)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밸류업 핵심 지표로 선정하고, 중장기 관리 목표로 K-ICS 220%와 ROE 11~13%를 선정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화재 주가는 지난해 1월 2일 26만원에서 작년 말 35만8500원으로 1년 새 37.88% 급등했다. 삼성화재 주가는 올해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연초 35만5000원에서 이달 14일 기준 37만7000원으로 6%대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PBR도 상장 보험사 중 유일하게 1배 이상을 유지하고 있는데,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다른 손해보험사 PBR이 0.22배(한화손해보험)에서 0.58배(DB손해보험)에 그친다는 점을 고려하면 삼성화재가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생명보험사까지 범위를 넓히면 삼성화재 PBR은 생보사의 4배를 웃돈다. 삼성화재가 시장에서 호평을 받을 수 있는 첫 번째 이유는 실적이다. 지난해 급변하는 시장환경 아래에서도 2조800억원에 이르는 당기순익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또한 유럽과 미국 등 선진시장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베트남, 싱가포르 등 7개국에 진출하며 글로벌 보험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점 역시 삼성화재의 미래 성장성을 높여왔다고 시장은 평가한 것이다.삼성화재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자본시장에서 지속성장 모멘텀을 만들어가기 위해 구체적인 밸류업 계획을 내놨다. 지난해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고 본 것이다. 삼성화재는 저평가 이유로 △주주환원 정책의 불확실성 △초과자본 활용 계획 미비 △미래성장 불확실성 등을 지목했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로드맵을 구체화했는데, 2028년까지 주주환원율 50%를 달성하고 15.9%(2024년 말 기준)에 달하는 보유 자사주를 5% 미만이 될 때까지 소각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회사 측은 "주주환원율 확대와 이익성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DPS(주당배당금) 성장을 추진하고, 보유자사주 소각을 병행해 주주환원 정책의 지속가능성과 예측 가능성을 제고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삼성화재가 4년간 균등 소각을 진행할 경우, 매년 발행주식 총수의 2.5~3.0%가 소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보통주 136만주와 우선주 9만주가 주주총회 이후 4월 중에 소각된다. 아울러 삼성화재는 자사주 신규 매입과 관련해서도 내부 검토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기업이 주주가치 제고와 밸류업 계획을 이어가기 위해선 무엇보다 실적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이에 삼성화재는 사업부문별로 본업경쟁력을 강화해 업계 1위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글로벌시장에서 적극적으로 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해 미래 수익기반을 만들어가겠다는 구상이다. 이문화 사장은 올해 "본업 경쟁력 차별화, 신성장 동력 확보, 글로벌 사업 본격화를 추진해 격이 다른 삼성화재를 만들어 갈 예정"이라며 "2030년 회사 이익의 절반을 해외 시장에서 창출한다는 비전 하에 글로벌 사업을 본격적으로 성장시키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K-밸류업/금융] '수익성' 최우선 과제로… 신한금융, 주주환원율 대폭 끌어 올린다

'10·50·50'. 신한금융그룹의 밸류업을 상징하는 숫자다. ROE(자기자본이익률) 10% 달성, 주식 수 5000만주 감축, 주주환원율 50% 달성을 의미한다. 수익성 지표 개선과 꾸준한 자사주 매입·소각을 토대로 오는 2027년까지 주주환원율을 크게 끌어올리겠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신한금융의 지난해 주주환원율은 39.6%로, 전년 대비 3.6%포인트 상승했다.구체적인 중·장기 계획과 뚜렷한 목표치를 제시하면서, 신한금융의 밸류업은 금융그룹 가운데 가장 명확한 계획을 내놓았단 평가를 받고 있다.올해엔 주주환원에 더욱 드라이브를 건다. 분기별 관리로 CET1(보통주자본비율)을 13.1% 수준으로 유지해 주주환원 여력을 확보하는 한편, 매년 1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 목표를 세워 주당가치 제고에도 힘을 싣는다. 특히 "밸류업의 본질은 갖고 있는 자본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이라는 진옥동 회장의 발언에서 알 수 있듯이 수익성 제고에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 신한금융의 ROE는 8.6%로, 전년 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ROE는 기업이 보유한 자본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용해 수익을 냈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ROE가 높을수록 이익창출에 대한 기초체력이 탄탄하다고 볼 수 있다. 지난해 신한투자증권의 대규모 손실과 비은행 자회사의 손익 감소 영향이 있었음에도 효율적인 자원 배분과 적극적인 주주환원으로 예년 수준의 ROE를 유지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주주환원율을 기업 밸류업의 척도로 여기는 타 금융사와 달리, 신한금융은 수익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간의 낮은 수익성이 PBR(주가순자산비율) 저평가의 원인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밸류업 계획에서도 ROE, ROTCE(유형자기자본이익률) 등 수익성 지표의 제고를 밸류업의 주요 목표로 설정했다. 이중 신한금융이 금융권 최초로 도입한 ROTCE는 기업이 실질적으로 가용 가능한 자본에 대한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ROE보다 더 정확하게 기업의 자본 수익성을 산출할 수 있다.이를 위해 ROE 10%, ROTCE 11.5% 달성을 중기 목표로 내걸었다. ROE는 ROA(총자산이익률)과 레버리지로 세분화해 각각 지표에 맞는 세부 과제와 계획을 수립했다. 각 부문별 수익력 제고와 주주환원의 확대를 통한 자본 효율화에 나선다는 것이 골자다. 아울러 자회사별로 배분된 자본 대비 수익성을 측정하고, 이를 경영진의 평가·보상 지표로 활용해 그룹 ROTCE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금융그룹 가운데 가장 적극적인 자사주 매입·소각도 신한금융 밸류업의 강점이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4분기까지 8개 분기 연속 자사주 매입·소각을 실시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6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포함하면 지난 2022년부터 현재까지 신한금융의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는 2조1300억원으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 1분기 5억900만주에 달했던 주식 수도 연말에는 4억9986만주로 줄어 5년 만에 5억주 밑으로 떨어졌다.주당가치를 13만원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 아래, 오는 2027년까지 총 주식 수를 4억5000만주까지 큰 폭 감축할 계획이다. 천상영 CFO(최고재무책임자)는 "탄력적인 자사주 정책으로 올해에는 지난해보다 개선된 주주환원율을 달성할 것"이라며 "매년 1조원 수준의 자사주 소각을 목표로 시장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이 같은 노력은 주가에 반영됐다. 신한금융의 주가(종가 기준)는 지난해 초 3만9350원에서 연말 4만7650원으로 일 년 새 21% 상승했다. 4대 금융그룹 중에선 우리금융과 함께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선제적으로 편입되면서 밸류업 계획의 우수성을 인정받기도 했다.밸류업에서 중요한 투자자와 소통도 활발히 벌이고 있다. 투자자와의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연간 450회 이상의 국내외 IR(기업설명회) 활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투자 설명회를 적극적으로 개최했다. 특히 지난달에는 진옥동 회장이 직접 일본을 찾아 해외 투자자들에게 신한금융의 밸류업 계획과 이행 상황 등을 설명하기도 했다. 진 회장은 "기업가치 제고의 가장 큰 핵심은 주주, 시장과의 약속을 성실히 지켜 나가는 것"이라며 "신한금융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성실한 이행과 함께 대한민국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선도하기 위한 사명감을 갖고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밸류업/증권] 평가 엇갈린 미래에셋증권 밸류업, 풀어야 할 숙제는?

아시아투데이 유수정 기자 = "부족함 없는 평균 이상의 계획" vs "디테일 부족"지난해 8월 발표한 미래에셋증권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에 대한 시장의 상반된 평가다. 2018년부터 지속 추진된 주주환원책의 확대판으로 구체적인 계획과 이행 가능성이 제시됐다는 호평이 나오는 반면, 밸류업의 핵심이 빠진 반쪽짜리 계획안이라는 혹평도 잇따랐다.11일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의 밸류업 계획에 대해 "기존 주주환원책을 확대 발표한 만큼 신선한 요인이 크게 없어 투자자들에 아쉬움을 불러일으킨 부분은 있다"면서도 "다만 내용 자체가 타사와 비교해 부족한 점은 크게 없어 최소 평균 이상의 계획이라고 평가된다"고 말했다.특히 미래에셋증권이 시장의 피드백을 반영해 올해 중으로 2차 밸류업 계획을 내놓는 것을 두고 "밸류업에 신경을 쓰고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평가하며 1차 계획안에서 부족했던 논리가 보강될 것으로 기대했다.아울러 밸류업 이행의 핵심인 해외법인 성장성 역시 올해부터 가시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윤 연구원은 "올해는 기존 해외투자자산에 대한 전망이 좋아 해외법인 손익이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반면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35% 수준의 주주환원성향은 금융지주사와 비교해 미흡한 만큼 밸류업 테마에서 소외됐다고 평가했다.박 연구원은 "증권사는 이익 변동성이 심하기 때문에 50%까지 올리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설명하면서도 "연간 1500만주 소각이 큰 규모는 아닐뿐더러 현재 현금배당,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 역시 타사 대비 부진한 것 역시 사실"이라고 말했다.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 역시 "자사주를 일괄 소각으로 진행하고 동시에 네이버와 상호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매수·소각해 없애는 것이 밸류업을 빠르게 추진할 수 있는 방안"이라며 미래에셋증권의 점진적 밸류업 이행안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나타냈다.이 회장은 "타 금융지주사들이 자본배치에 대한 설명을 구체적으로 제시한 것과 달리 미래에셋증권은 그렇지 못해 디테일이 부족했다고 보여진다"며 "성공적인 밸류업의 핵심인 투명한 지배구조를 위해 하루빨리 박현주 GSO(Global Strategy Officer)를 등기이사로 선임하는 것도 이행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밸류업/증권] '주주환원 우등생' 미래에셋, 자사주 소각·배당 늘려 밸류업 속도

미래에셋증권은 증권업계에서 '주주환원 우등생'으로 손꼽힌다. 지난해 8월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을 발표하기 전인 2018년부터 3년씩의 주주환원책을 수립해 지속 이행해왔다. 이는 미래에셋증권의 밸류업 실현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미래에셋증권은 내년까지 35% 이상의 주주환원율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3년의 주주환원책을 처음 발표했던 지난 2018년 대비 10%포인트 상승한 수준이다. 다만 지난해 말 기준 7.7% 수준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을 10%까지 끌어올려야 하는 것은 가장 큰 숙제다. 이를 위해 성장 가능성이 큰 인도를 중심으로 자본을 재배분해 해외법인의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업계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의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발행주식 수 감축이 우선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지난해 말 기준 발행주식 총수는 7억3939만주로, 경쟁 증권사 평균 대비 2배 이상 많다. 이는 주주가치가 저평가될 수밖에 없는 요인인 만큼, 미래에셋증권 측은 1억주 이상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통해 주당 가치를 제고한다는 방침이다.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평균 0.4배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평균 1.0배의 코스피는 물론, 대표적 저평가 종목인 국내 금융업이 0.6배 수준이라는점을 고려해도 낮은 수준이다.업계 상위권의 자본 규모(지난해 말 기준 연결 자기자본 12조1000억원)임에도, 발행주식 총수가 많아 주당순자산(BPS)이 낮은 영향이다. 미래에셋증권의 BPS는 경쟁사가 최소 2만2000원대에서 최대 24만원대까지 기록하고 있는 것과 달리 2만원대에 머물러 있다.발행주식 총수가 많다는 점은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데 발목을 잡는 가장 큰 요인이다. 지난해 말 기준 자기주식을 제외한 유통주식수가 5억8564만주에 달하는 데다, 최대주주 등 특수관계인의 지분을 제외한 실질적 유통물량도 4억주에 육박한다.미래에셋증권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밸류업 계획의 중점 사항으로 발행주식 수 감축을 통한 BPS 개선을 내걸었다. 매년 보통주 1500만주 및 우선주 100만주 이상 소각을 통해 최종적으로 2030년까지 배당가능이익으로 취득한 자기주식을 1억주 이상(우선주 포함) 소각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까지 내놨다. 증권사 최초다.1억주 이상 소각이 진행될 경우 발행주식 총수는 6억5000만주, 실질 유통주식수는 3억1000주 수준으로 감소한다. 밸류업 발표 시점 대비 각각 13.3%, 24.3% 줄어든 규모다. 이 경우 BPS 및 PBR이 상승하므로 주당 가치가 올라갈 것으로 기대된다.미래에셋증권은 자사주 소각 및 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 계획을 곧장 이행하며 밸류업에 대한 신뢰를 높였다. 밸류업 계획 발표 이후 두 차례에 걸쳐 보통주 2500만주와 2우선주 250만주를 소각하며 주주환원 규모를 2203억원가량 확대했다. 보통주 250원, 1우선주 275원, 2우선주 250원 등 1467억원가량의 현금배당도 결정했다. 이를 합산한 총 주주환원액은 총 3670억원으로 지난해 당기순이익을 기반으로 한 주주환원성향은 39.8%에 달했다.업계에서는 미래에셋증권 주주환원책이 밸류업 이슈에 편승해 급하게 내놓은 방안이 아니라는 점에서 이행 및 지속가능성을 크게 사고 있다. 2018년부터 배당에 대한 투자자의 예측 가능성 제고 차원에서 3개년씩의 주주환원책을 수립해 발표해왔다. 이번 밸류업 계획 역시 지난해 2월 발표한 2024~2026년 3개 연도 주주환원책의 확대판이다. 주주환원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총 9829억원의 자사주 취득과 6535억원의 소각을 진행한 점 역시 이 같은 시각에 힘을 더한다.김미섭 대표는 "미래에셋증권은 수년간 주주환원정책을 일관되게 실천해왔다"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약속한 정책을 충실히 이행할 경우 시간이 지날수록 시장에서의 신뢰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이행하기 위한 기준으로 매년 ROE 10% 이상의 안정적 수익구조 안착과 5000억원 이상의 글로벌 세전이익 달성을 제시했다.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서는 본사와 해외법인의 수익성 개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크게 5가지의 경영전략을 설정했다. 선진국과 신흥국의 비즈니스전략을 달리 삼아 글로벌 비즈니스 수익성을 높인다는 목표다. 지난해 말 기준 ROE가 이론적 주주자본비용(10%)보다 낮은 7.7% 수준인 데는 자본의 40%를 배분한 해외법인의 실적이 저조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해외법인의 세전이익은 전년 대비 243% 증가한 1161억원이지만, 여전히 목표치인 5000억원까지는 4배 이상의 성장이 필요하다. 미래에셋증권 측은 글로벌 사업이 본격적으로 성장세에 진입할 경우 ROE 개선은 속도감이 붙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이를 위해 인도 등 핵심 성장국가로 자기자본 재배분을 추진해 빠르게 성장하겠다는 목표다. 최근 인수를 완료한 쉐어칸을 중심으로 자산관리(WM) 비즈니스를 활성화해 연 1000억원 이상의 이익을 추가로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선진국 시장에서는 세일즈앤트레이딩(S&T)을 중심으로 안정적 이익을 창출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인다.김미섭·허선호 대표는 "회사의 전략이 고객과 투자자에게 인정받기 위해서는 본업에서 뚜렷한 수익 성장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회사는 글로벌 WM과 연금 비즈니스를 중점적으로 추진하면서 기업금융(IB), 자기자본투자(PI), 트레이딩 수익 등을 강화해 회사의 전반적인 수익 레벨을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K-밸류업/금융] "주주평등 천명한 메리츠금융… 모든 상장사가 배워야 한다"

"주주평등 원칙 천명한 메리츠금융에게 모든 상장사는 배워야 한다."지난해 7월 메리츠금융지주가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에 대해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이 내린 평가다. 증권가에서도 메리츠금융의 밸류업 계획에 대해 목표와 이행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며 '선진적인 밸류업 정책'이라는 호평을 내놓고 있다. 매 분기마다 이행 현황을 발표하면서 주주친화적 소통에 나서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1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지난해 7월 4일 메리츠금융이 밸류업 공시를 한 다음날 'A+' 학점을 부여한다는 논평을 냈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이 평가한 20여 개의 상장사 중 A+ 평가를 받은 곳은 메리츠금융과 KB금융 뿐이다.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메리츠금융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은 목표 및 절차가 명확할 뿐 아니라 총주주수익률(TSR), 주주환원율, 자본비용, 자본초과 수익, 밸류에이션 등 모든 핵심 지표가 포함돼 A+ 학점을 부여한다"며 "모든 상장사가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메리츠금융의 템플릿을 따르고 주주중심의 경영을 한다면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이와 관련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메리츠금융은 자본 비용을 명확하게 인식했고, 자본 배치 원칙을 철저하게 지키고 있다"며 "대주주의 1주와 일반주주의 1주가 같다는 주주평등 원칙 등 세 가지 원칙을 지키는 모습을 보이면서, 이익보다도 주가가 더 많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자본비용이란 투자자 입장에서의 요구수익률을 말한다. 메리츠금융은 주주의 요구수익률이 10%대가 적절하다며 명확한 수치를 제시했다는 점도 높은 평가를 받는다.정태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메리츠금융의 밸류업 계획을 '선진적'이라고 평가했다. 정 연구원은 "시장에서 예상할 수 있도록 명확하게 목표와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며 "신뢰성이 구비된 선진적인 밸류업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메리츠금융의 적극적인 주주 소통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모든 주주의 가치를 동등하게 대한다는 기조 아래 경영진 중심의 소통 강화 행보가 이어져오고 있다. 메리츠금융은 매 분기 실적발표에 김용범 부회장이 직접 참여하고 있다. 특히 사전에 취합한 일반 주주들의 질문에도 직접 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메리츠금융은 밸류업 공시를 한 이후 매 분기 실적발표와 함께 밸류업 이행 현황도 공시해오고 있다. 이처럼 적극적인 주주 소통도 투자자들의 신뢰 강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분기마다 실적 발표와 함께 이행 공시를 하고 있는데, 기업 가치 제고 관점에서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며 "원칙도 잘 제시하고 이행도 잘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이처럼 밸류업 계획이 호평을 받는 가운데, 발표한 원칙들을 지속적으로 지켜나갈 수 있는지가 중요할 전망이다.

[K-밸류업/금융] 주주가치 떠받든 '밸류업 모범생' 메리츠금융… 작년 주주수익률 80%

밸류업 모범생, 밸류업 교과서, 주주가치 제고에 진심인 회사…. 시장에서 메리츠금융지주를 바라보는 시각이다.메리츠금융은 국내 금융지주사 중에서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펼쳐온 곳이다. '대주주의 1주와 일반주주 1주의 가치는 동일하다'는 조정호 회장의 경영 철학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특히 메리츠금융은 지난해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공시를 하기 전인 2022년 말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해 3개 상장사를 하나로 합치는 '원 메리츠' 전환에 나섰고, 자사주 매입·소각에도 적극 나서기 시작했다.메리츠금융이 지난해 밸류업 공시를 통해 보다 명확한 주주환원 계획을 공개하자 시장에서도 즉각 반응이 왔다. 지난해 7월 메리츠금융이 밸류업 공시를 한 이후 현재까지 주가 상승률은 44%에 달한다. 메리츠금융이 밸류업 핵심지표로 제시했던 총주주수익률(TSR)은 80%에 육박한다. 메리츠금융에 100원을 투자했으면 80원의 수익을 얻을 수 있었다는 의미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메리츠금융의 TSR은 78.3%로 집계됐다. TSR은 주가 수익률과 배당소득을 포함한 개념으로, 일정 기간 주주들이 얻을 수 있는 총 수익률을 뜻한다. 메리츠금융이 본격적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펼친 2023년 이후 누적 TSR은 152.2%에 달한다. 지난해 주주환원율은 53.1%로 집계됐다. 주주환원율은 자사주 매입액과 현금배당액의 합을 당기순이익으로 나눈 수치다. 앞서 메리츠금융은 TSR을 밸류업 계획의 핵심지표로 선정했고, 중기 실행지표로는 주주환원율(자사주 매입·소각+배당)을 설정한 바 있다. TSR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내부 투자수익률, 자사주 매입·소각 수익률, 현금배당 수익률 등 3가지를 비교해 주주가치 제고에 최적인 자본배치 방법을 결정한다. 이 같은 자본배치 메커니즘에 따라 내부투자 수익률과 주주환원 수익률을 비교한 결과 2023∼2025년은 연결 당기순이익의 50%를 주주 환원하기로 결정, 실행에 옮기고 있다. 2026년부터는 내부투자·주주환원 수익률을 다시 비교한 후 최적의 자본배치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메리츠금융은 자사주 매입·소각 중심의 주주환원 정책도 펼치고 있다. 자사주 매입은 신탁계약을 통해 진행하고 있다. 2024년 자사주 신탁계약 체결을 통해 지난 1월 말까지 누적 923만주, 약 8256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했다. 메리츠금융은 매입한 자사주는 100% 소각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자사주는 단순 매입과 달리 소각까지 완료해야 시중에 유통되는 주식 수가 감소해 주당순이익(EPS)이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 자본금을 줄여 자기자본이익률(ROE)도 끌어올린다는 설명이다.지난해 상반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김용범 부회장은 "현 주가 수준에서는 자사주 매입이 장기 주주가치 제고에 가장 효율적"이라며 "해외지주의 기계적인 산출 방식에 따른 수급 변화를 우려해 자사주 매입의 속도를 조절하는 것은 메리츠금융의 최우선 목표인 장기주주가치 제고의 효율성을 떨어뜨린다"고 언급하기도 했다.메리츠금융은 △본업의 탁월한 성과로 수익을 잘 낸다 △자본배치를 효율적으로 한다 △주주환원을 투명하고 적극적으로 한다 △모든 주주의 가치를 동등하게 대한다는 네 가지 핵심원칙을 적용해 기업가치 제고 노력을 펼쳐왔다. 그 일환으로 2022년 말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한 지배구조 개편을 진행하며 '원 메리츠'로 전환했다.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은 메리츠금융의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메리츠금융의 주가는 11만97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메리츠금융이 밸류업 공시를 했던 지난해 7월 4일(8만3400원) 대비 44% 오른 수준이다.주주평등 원칙을 강조해 온 메리츠금융은 일반 주주와의 소통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실적발표 때에도 '주주가 묻고 경영진이 답한다'는 콘셉트로 열린 IR 방식을 도입한 바 있으며, 실적발표와 함께 밸류업 이행 현황도 발표하고 있다. 홈페이지 등에 주요 지표를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하고 있기도 하다.메리츠금융 관계자는 "메리츠금융은 밸류업 열풍 이전부터 이사회를 중심으로 선진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대해 심도 깊은 논의를 지속해 왔다"며 "'기업가치 제고가 곧 장기 주주가치 제고로 이어진다'는 신념 아래 단순 주가 부양이 아니라 본질적인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오랜 기간 공을 들여왔다"고 말했다.

[K-밸류업/금융] "KB금융서 밸류업 기초부터 배워야"호평

/제공=KB금융 "대기업들은 KB금융에게 밸류업 기초부터 배워야 한다."작년 10월에 발표된 KB금융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대한 평가다. 자세하고 합리적인 중장기 계획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시장의 긍정적 평가를 이끌어냈다.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KB금융이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A+를 부여했다. 메리츠금융그룹과 함께 금융권 유일한 A+ 등급이다.KB금융 밸류업 전략은 이사회 중심의 합리적인 절차 구축, 경영진의 진정성 및 우수한 거버넌스, 지속가능성과 예측 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전략을 바탕으로 기업가치 제고를 체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평가됐다. 특히 단순한 주주환원 정책을 넘어 기업의 본질적 가치를 높이는 전략을 포함하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KB금융은 2022년 중장기 자본관리 방안을 수립한 후, 작년 10월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까지 이사회와 5차례 이상 논의를 진행하며 전략을 다듬어왔다. 단순한 주주환원 정책을 수립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근본적인 전략을 구축하는 과정이었다.이와 관련,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KB금융의 기업가치 제고 공시는 이사회가 자본의 배치에 대해 심도 있는 고민을 하고, 밸류업을 위한 명확한 원칙을 세워 절차적으로 정당성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이다"고 말했다.외국계 투자자의 반응도 호의적이다. 미국발 관세전쟁 본격화 등의 악재로 최근 KB금융의 주가가 조정국면에 들어갔음에도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JP모건 등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KB금융의 목표주가를 올리거나 매수를 추천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리포트를 통해 "업종 내 가장 높은 CET1비율, RoRWA와 정해진 주주환원 공식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KB금융의 펀더멘털에는 큰 변화가 없다"며 "적극적인 자본관리 전망이 밝아졌다는 점에서 KB금융이 최선호주"라고 판단했다.국내 증권업계도 비슷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올해 예상 주주환원 규모가 작년보다 줄어든 수준으로 알려졌지만, 그럼에도 국내 금융지주 중 가장 많은 환원을 하는 회사라는 설명이다. 다만 작년보다 주주환원 규모가 줄 것이란 우려가 존재한다. 실제 이는 최근 KB금융 주가 하락의 원인 중 하나로 여겨지고 있다. KB금융의 지난해 주주환원 규모는 2조200억원이지만, 올해는 1조76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결국 중요한 것은 KB금융의 올해 수익성이다. 현재 투자자들이 KB금융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 '기대보다 적은 주주환원 규모'라는 평가를 뒤집기 위해서는 이익 개선세 유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대비 주주환원 축소 및 배당 우려에 따른 주가 하락은 과도하다"며 "올해 이익 증가에 따라 총 환원금 증가는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K-밸류업/금융] CET1 연계로 역대급 주주환원… 업계에 새 기준 제시한 KB금융

밸류업 프로그램이 도입된 지 1년이 넘었지만, 미국발 관세전쟁과 우리 경제 침체 우려 등으로 국내 주식시장은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아시아투데이는 국내 주요 금융사 중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을 공시한 4대 금융그룹과 증권사, 보험사 등 10여 개 기업들의 밸류업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특징과 성과, 시장의 반응 등을 조명한다. 첫 번째 주인공은 KB금융그룹이다. <편집자주> 리딩금융그룹인 KB금융은 밸류업에서도 업계를 이끌어 가고 있다. 금융권 최초로 자사주 매입·소각을 실시했고, 분기배당정책 및 배당총액 기준 분기 균등배당 제도를 도입하는 등 선도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꾸준히 추진해 왔다. 특히 '예측가능·지속가능성'을 바탕으로 보통주자본(CET1)비율과 주주환원을 연계한 '밸류업 프레임워크'를 선보이며, 금융권 밸류업의 새로운 기준을 세웠다는 평가다.KB금융의 지난해 주주환원율은 39.8%다. 현금배당 1조2000억원, 자사주 매입·소각 8200억원으로 총 2조200억원의 업계 최고 수준의 주주환원 규모를 기록했다. 작년 말 CET1 비율을 고려, 올해 예상되는 주주환원 규모는 1조7600억원이다. 여전히 규모로는 업계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무엇보다 KB금융은 작년 순이익 5조원을 돌파, 금융그룹 최초로 5조클럽에 입성했다. 비은행 계열사의 실적 개선이 그룹 전체의 수익성을 뒷받침하며, 균형 잡힌 성장을 창출했다. 이는 올해 이익 증가에 따라 배당 등 환원 규모가 늘어날 수 있음을 의미한다.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이 작년 10월에 발표한 밸류업 프레임워크가 본격적으로 가동됐다. 이에 올해 주주환원 규모는 1조7600억원으로 전망됐다. 작년 말 기준 CET1비율은 13.51%로 13% 기준 초과자본 0.51%(1조7600억원)를 모두 주주환원 재원(총액기준 분기 균등배당+자사주 매입·소각)으로 활용한다. 올 하반기 CET1 비율이 13.5%를 넘어설 경우, 여기서 발생한 추가 자본 또한 주주환원(자사주 매입·소각)에 사용될 예정이다.KB금융은 지난 2014년부터 수익창출력 강화→그룹 사업포트폴리오 확충→자본 효율성 강화를 성공적으로 진행해 왔다. 지난 2022년 업계 최초로 CET1 비율 연계 주주환원정책을 발표, 분기배당을 정례화했다. 2023년에는 위험가중자산이익률(RoRWA)을 평가·보상에 반영하고, 자사주 매입·소각을 실시했다. 지난해 1월에는 업계 최초 총액 기준 분기 균등배당을 실시했다. 분기 균등배당은 연간 현금 배당 총액에 따라 그 이상 주주환원 재원이 있을 경우, 자사주 매입·소각을 통해 주당 배당액이 점점 커지는 장점이 존재한다.KB금융그룹 관계자는 "지속가능성과 예측가능성에 방점을 둔, '지속가능한 밸류업 방안'은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바 있다"고 설명했다.적극적인 밸류업 정책은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초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으로, KB금융은 대표적인 밸류업 수혜주로 분류됐다. 작년 개장(1월 2일) 주가(종가 기준)는 5만3600원이었으나, 올해 개장 주가는 8만3400원으로 1년 동안 55.6% 올랐다. 미국발 관세 전쟁 등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면서, 최근 들어 주가가 조정 국면에 들어갔지만, 시장에서는 KB금융의 탄탄한 펀더멘털과 적극적인 자본관리를 이유로 여전히 금융 최선호주로 판단하고 있다.실제 KB금융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기반으로 올해 경영계획을 수립했으며, 핵심성과지표(KPI)를 재설계하는 등 밸류업 패러다임에 맞춰 경영관리 체계를 정비했다. 작년 실적발표 이후 경영진들이 약 2만주의 자사주를 장내 매입하며, 기업가치 제고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기도 했다. 앞서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은 주요 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밸류업 계획 이행 의지를 강조한 친필 서한을 발송하기도 했다. 또한 실적발표회에서 개인주주와 질의응답 시간을 가지는 등 개인 주주와 소통을 통해 시장의 목소리를 경영에 적극 반영하려는 의지도 드러냈다.양종희 회장은 "그동안 KB는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 전부터 업계 최초로 자사주 매입·소각을 실시하고, 총액기준 분기균등 배당을 실시하는 등 주주가치 제고에 진심을 다해왔다"며 "앞으로도 KB의 주주환원은 업계를 선도해 나가는 동시에 총주주환원율 또한 업계 최고의 지위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previous block 1 next blo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