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한-브라질, 전략적동반자 관계 격상…양국 새 도약"

'경제협력' 4개년 행동계획 채택
룰라 "핵심 광물에 韓투자 원해"

한국과 브라질은 23일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관계'로 격상시키기고 전방위 협력을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1959년 수교 이후 67년 만이다. 양국은 올해부터 오는 2029년까지 협력 청사진을 담은 '한·브라질 4개년 행동계획'을 채택하고, 핵심광물·에너지 전환·식량안보·과학기술·보건의료·환경·우주 등 포괄적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국과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MERCOSUR)의 무역협정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공유한 점도 이번 한·브라질 정상회담의 성과로 꼽힌다. ◇李 "양국 관계 새 도약…룰라, 무역협정 체결에 깊이 공감"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정상회담 이후 공동언론발표에서 "오늘은 양국 관계의 새로운 도약을 만들어 낸 역사적인 날로 기록될 것"이라며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특히 이 대통령은 "저는 한국과 남미공동시장 간 무역협정 체결을 위한 협상을 조속히 재개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트럼프 새 '15%' 관세… 중국·인도는 수혜, 우방국은 타격

미국 대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글로벌 관세에 제동을 걸면서 세계 무역 지형이 급변하고 있다. 그동안 고율 관세의 직격탄을 맞았던 국가들이 되레 최대 수혜국으로 떠오르는 모양새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대법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을 근거로 부과한 관세 조치를 위법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중국·인도·브라질 등은 대미 수출품에 적용되는 관세율이 낮아지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전 세계를 상대로 15%의 단일 관세율을 적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이를 적용할 경우 평균 실효 관세율이 약 12%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지난 4월 '해방의 날' 관세 발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아시아의 부담도 일부 완화될 전망이다. 모건 스탠리는 아시아의 가중 평균 관세율이 20%에서 17%로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중국산 제품에 대한 평균 관세는 32%에서 24%로 하락할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고리원전 3·4호기 연내 재가동 불투명…"안전성 심사"

고리 3·4호기의 계속운전 심사가 늦어지면서 연내 재가동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아직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의 안전성 심사 단계에 머물러 있어 하반기는 돼야 원자력안전위원회 심의가 가능한 데다, 심사 과정에서도 위원들 간 첨예한 입장 차가 예상돼 연내 재가동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23일 원자력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원안위로부터 계속운전 승인을 얻은 고리원전 2호기는 검증수명 만료기기 교체, 사고대처설비 계통연계 설계변경 등 막바지 설비개선 작업을 거쳐 3월 셋째 주쯤 재가동을 앞두고 있다. 685메가와트(㎿e) 용량의 가압경수로형 원전인 고리 2호기는 1983년 운영을 시작해 2023년 4월 설계수명 만료로 가동이 멈췄다. 다음 달 다시 계속운전이 시작되면 2033년 4월 8일까지 운영이 가능하다. 앞서 고리 1호기가 설계수명이 종료된 이후 10년 계속운전 허가를 받아 2017년까지 가동된 바 있고, 월성1호기는 2022년까지 계속운전 승인을 받았지만 20..

당명·TK통합 설명만…장동혁 '절윤 거부' 논의 결국 빈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절윤(윤석열 전 대통령과 절연)'을 거부한 이후 처음 열린 의원총회는 3시간 가까이 이어졌지만 결국 '빈손'으로 끝났다. 당초 당명 개정과 더불어민주당의 입법 강행 대응 방침을 논의하겠다던 계획은 빗나가고, 당명 개정과 대구·경북 행정통합 설명이 회의 대부분을 차지하면서 의원들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 23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총은 오전 10시 40분 송언석 원내대표의 공개 발언으로 시작됐다. 이후 회의는 10시 51분부터 비공개로 전환돼 오후 1시 35분까지 약 2시간 44분간 점심 시간도 없이 진행..

'임종룡 2기' 로드맵 짠다…우리금융硏, 11개 자회사 연쇄회동

우리금융그룹은 지난해 동양생명·ABL생명을 자회사로 편입한 데 더해 우리투자증권이 투자매매업 본인가를 받아 종합증권사로 본격 영업에 나서게 되면서 안정적인 은행-비은행 수익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은행-보험-증권-카드-캐피탈-자산운용으로 이어진 종합금융그룹을 완성한 임종룡 회장 1기 체제에서 2년 연속 3조원대 순익을 기록했고, 보험·증권 부문 강화에 힘입어 은행 수익 비중을 80% 초반까지 낮출 수 있었다. 하지만 KB금융· 신한금융·하나금융그룹 등 경쟁사와의 격차가 더욱 벌어지면서 한계가 두드러졌다. 같은 기간 KB금융은 6..

석화·철강發 고용위기…여수·서산 등 450억 일자리 지원

정부가 석유화학과 철강 업황 부진으로 고용 불안이 커진 전남 여수, 충남 서산, 경북 포항, 광주 광산 등 4개 지역을 대상으로 맞춤형 일자리 지원에 나선다.고용노동부는 '고용위기 선제대응 지역'에 올해 450억원 규모의 '버팀이음프로젝트' 예산을 투입한다고 23일 밝혔다. 버팀이음프로젝트는 지방자치단체가 산업 구조와 현장 수요를 반영해 일자리 사업을 직접 기획하면 정부가 예산을 지원하는 구조다. 노동부는 지난해 말부터 지자체와 협의를 거쳐 사업을 설계했고, 최근 4개 지역이 제출한 사업계획서에 대한 전문가 심사를 통해 지원 대상을..

다주택자 대출연장도 봉쇄…단, 지역 유형 나눠 핀셋 대응

금융당국이 수도권·규제지역 내 아파트를 보유한 다주택자의 주택담보대출 만기 연장을 원칙적으로 제한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신규 대출에 적용 중인 담보인정비율(LTV) 0% 규제를 기존 대출 연장에도 동일하게 적용해 다주택자의 투자 목적 레버리지를 축소하겠다는 취지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달 24일 5대 시중은행과 신협·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권을 불러 다주택자 대출 연장 관행 개선을 위한 3차 회의를 개최한다. 앞선 회의에서 다주택자 대출 취급 현황과 만기 구조를 점검한 데 이어, 이번 회의에서는 만기..

내란재판부로 넘어간 공…'계엄 책임·형량 감경' 재판단

매운맛 보다 강한 '관세맛'…삼양, 불닭 중심 수출 시험대

코스피 파죽지세…관세 무효판결 후 첫날 장중 5900 돌파

밀라노 올림픽 또 하나의 성과…지평 넓힌 韓스포츠 외교

美 북동부 강타한 겨울 눈폭풍…뉴욕시 등 비상사태 선포

강력한 겨울 폭풍이 미국 북동부 지역을 강타하면서 뉴욕시를 비롯한 주요 도시의 학교가 휴교하고 대중교통 운행이 중단되는 등 지역 사회가 비상 체제에 돌입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뉴욕은 23일(현지시간) 하루 모든 국·공립학교 건물을 폐쇄하고 휴교령을 선포했다. 조란 맘다니 뉴욕 시장은 도시 전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제설 및 응급 복구 작업 공간 확보를 위해 22일 밤부터 다음 날 정오까지 필수 차량을 제외한 모든 차량의 도로 통행을 금지했다. 뉴욕에 블리자드(눈보라) 경보가 발령된 것은 2017년 이후 처음이다. 맘다니 시..

작년 서울 아파트값 13.5% 껑충…팬데믹 이후 최대 상승폭

파이브가이즈 매각 추진 한화 김동선, 이번엔 ‘벤슨’ 확장

장동혁 "李대통령 '공소취소 모임' 미친 짓…재판 재개해야"

취재 포커스

텅빈 빌딩·황량한 거리…애물단지 된 중국판 실리콘밸리

"12년 전의 계획대로라면 이곳은 봉황이 날아오는 꿈의 도시가 돼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180도로 완전히 다르다. 솔직히 잡새도 돌아보지 않는 유령도시가 돼버렸다. 희망도 그다지 보이지 않는다. 솔직히 괜히 이곳으로 왔다는 생각이 든다. 후회막급이라는 말을 실감한다" 베이징 주민으로 반평생을 살다 약 10여년 전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직접 건설을 진두지휘한 중국판 실리콘밸리 슝안(雄安)신구로 이주한 60대 초반의 반(班)모씨는 주변의 황량한 빌딩 숲을 바라보면서 긴 한숨을 토해냈다. 자신의 선택을 정말 후회한다는 표정이 얼굴에서 절실히 읽히고 있었다. 슝안신구 이주가 자신의 인생에서 단행한 몇 안 되는 결정적 선택들 중 단연 최악이었다는 반모씨의 계속되는 술회는 기자의 눈앞에 끝없이 펼쳐진 슝안신구 평원의 텅텅 빈 듯한 전체 풍경을 살펴보면 진짜 괜한 게 아닌 듯했다. 베이징을 대체할 스마트 시티로 10여년 이상 허베이(河北)성 바오딩(保定)시 내의 슝(雄)현과 안신(安新)현 주변에 추진되는 프로젝트가 이제는 중앙 정부조차 성공을 장담하지 못하는 애물단지로 불리고 있으니 더욱 그렇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베이징에서 1시간 거리에 소재한 슝안신구는 한때 대단한 화제를 몰고온 뉴스메이커였다고 해도 좋았다. 하기야 실리콘밸리와 스마트 시티라는 그럴 듯한 이름으로 포장된 상황에서 그렇지 않았다면 이상하다고 해야 했다. 더구나 시 주석이 평생 남을 자신의 치적으로 추진했다는 사실까지 더할 경우 이 신구의 인프라 건설에만 최소 2조 위안(元·420조원)이 투입됐다는 사족은 더 이상 필요 없다. 실제로 슝안신구의 외관은 정말 엄청나다는 말로도 부족하다. 우선 도시의 전체적 외관이 실리콘밸리에 못지 않다. 스마트 시티 구축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인재들을 유인하기 위한 교육 인프라는 기가 막히다는 표현이 딱 알맞다. 주민들이 어느 곳에 거주하든 자녀들의 각종 학교 등원 시간이 평균 15분에 맞춰져 있다고 한다. 베이징 일대에 소재한 대기업과 대학, 병원들도 일부 입주했거나 곧 이주할 예정으로 있다. 그러나 조금 깊숙하게 들어가면 얘기는 확 달라진다. 당초 예정됐던 인프라가 100% 완공됐다는 느낌이 드나 도심은 진짜 한산하기만 하다. 프로젝트 초창기에 들었던 현대판 만리장성이라는 찬탄이 영 무색하기만 하다.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를 맞아 아들과 함께 최대 번화가인 아오터라이쓰(奧特來斯) 아울렛을 찾은 시민 쩌우화(鄒華)씨가 "지금이 춘제 연휴라서 이런 것이 아니다. 아들이 다니는 초등학교는 학생 충원율이 20%도 채 되지 않는다. 대학이나 병원 역시 상태는 비슷하다. 간판만 걸어놓고 있다. 이 도시 건설 프로젝트가 천년대계라고 하는데 진짜 그런 것 같다. 천년 정도 지나면 도시가 제 역할을 하지 않을까 싶다"면서 자조하는 것은 역시 까닭이 있다고 해야 한다. 그렇다면 시 주석의 야심작이 왜 이처럼 지리멸렬한 양상을 보이는지에 대한 의문이 들 수 있다. 가장 결정적인 것은 역시 베이징 등에서 슝안신구에 이르는 교통망의 부재라고 할 수 있다. 당분간 회복이 불가능해 보이는 내수 경제, 부동산 거품의 붕괴 등도 이유로 부족함이 없다. 인근에 베이징과 톈진 등의 대도시들이 많다는 사실은 더 말할 필요조차 없다. 문제는 이런 난제들이 상당 기간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에 있다. 베이징으로 돌아오는 길에 슝안신구의 밤풍경을 보면서 이 유령도시가 직면한 딜레마가 계속 중국 경제의 발목을 잡을지도 모른다는 불길한 생각이 든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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