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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군부, 반대 세력 탄압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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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아 기자

승인 : 2014. 01. 01. 15:49

이집트 과도정부가 무슬림형제단의 자산 몰수를 지시하고 취재활동을 하던 기자들을 구속하는 등 정권 장악력을 높이려는 노력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집트 검찰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카이로에서 취재 활동을 하던 알 자지라 기자들을 구속한 이유에 대해 “이들이 테러 조직에 가입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히얏 바라캇 이집트 검찰총장은 ‘테러 조직에 가입한 혐의’로 알 자지라 기자 4명을 포함해 피의자 5명을 15일간 구속한다고 이날 밝혔다.

이 중에는 호주 출신 기자 피터 그레스터, 알 자지라 방송 카이로 지국의 무함마드 파흐미, 프로듀서 바헤르 무함마드 등이 포함돼 있다.

이집트 검찰 발표에 따르면 이들은 해외에서 이집트의 이미지를 훼손하고 이집트의 정치적 위치를 해롭게 할 목적으로 언론 조직을 만든 혐의도 받고 있다.

같은날 이집트 과도정부는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을 포함해 무슬림 형제단 500여 명의 자산을 몰수하라고 사법 및 치안 관리들에게 지시했다.

법무부 아델 아짐 엘 사슈리 대변인은 “무슬림 형제단 간부 572명의 동산과 부동산에 대한 몰수 지시를 내렸다”고 밝혔다.

또 다른 법무부 관리는 “자산 몰수 대상에는 지난 7월 축출된 무르시 대통령과 가족, 무슬림형제단 집행기구 구성원들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지난 7월 군사 쿠데타로 집권한 이집트 과도정부는 지난주 무슬림형제단을 테러조직으로 지정한 이후 대대적인 검거 작업을 실시해 수많은 구성원들을 체포했다.

이들은 새 헌법 국민 투표 이후 총선보다 대선을 먼저 치르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아들리 만수르 이집트 임시 대통령은 앞서 29일 “헌법이 구성되면 6개월 내 선거를 치를 것이며, 총선에 앞서 대선을 실시하는 것이 위헌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는 새로 선출된 대통령이 의회 구성에 영향을 끼칠 수 있게끔 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군부는 지난해 7월 새 헌법을 제정하고 나서 총선과 대선을 시행하겠다고 밝혔으나 말이 달라진 것이다.

미국 싱크탱크 세기재단의 마이클 와히드 한나는 “정부가 향후 선거에서 다른 목소리를 내는 여러 집단을 제압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에 말했다.

김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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