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미국의 정보 수집에 대한 국제 제소를 주장했다.
13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모랄레스 대통령은 전날 우루과이 수도 몬테비데오에서 열린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정상회의에서 미국의 정보 수집 활동을 조사할 법률위원회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미국의 정보 수집는 '스파이 행위'라며 메르코수르 법률위원회의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국제 제소를 할 것을 촉구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제국(미국)은 존엄성과 주권을 회복하려는 우리 국민의 노력을 외면하고 있다"면서 "스파이 행위에 대한 국제적인 소송을 제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등 유럽 4개국은 이달 초 모랄레스 대통령이 탑승한 항공기에 영공 통과를 거부했다.
미국의 정보 수집 행위를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이 타고 있을지 모른다는 이유에서였다.
메르코수르 정상들은 유럽 4개국에 공식 사과를 촉구하는 한편 4개국 주재 자국 대사들을 귀국시켜 영공 통과 거부 배경을 조사할 예정이다.
- 김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