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미국 부동산 전문매체 ‘내셔널 리얼 에스테이트 인베스터’에 따르면 미국 내 성소수자 베이비부머 수가 늘어나면서 이들의 주거공간에 대한 수요와 공급도 늘고 있다.
LA에 위치한 ‘게이 앤드 레스비언’은 레스비언(여성 동성애자), 게이(남성 동성애자), 바이섹슈얼(양성애자), 트랜스젠더(성전환자) 등 성적소수자인 중장년층을 위해 특화된 주택 프로젝트다. 2005년 처음 알려지기 시작한 이곳에는 현재 112명이 살고 있으며 800명의 대기자가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필라델피아에서는 펜포즈 부동산과 디엠에이치펀드가 2억 달러를 모아 성소수자의 권리를 위해 일한 시의원 이름을 따 지난 11월 ‘존 C. 앤더슨’이라는 노인 시설 착공에 들어갔다.
건설사 허트랜드는 시카고 중심부의 전망좋은 강변에 게이 친화적 주택 시설의 매입과 양도를 이번주 2600만달러에 마감지을 예정이다.
티코 발레 허트랜드 대표는 이 베이비부머 성소수자를 위한 특화 주택에 대해 “엄청난 수요가 있어 이 건물의 10배는 채울 수 있을 정도”라고 전했다.
티코 발레는 “일반 요양원과 노인 센터에서는 개인의 성적 취향이 밝혀지면 쫓겨나거나 따돌림당하는 경우가 많다”며 “편견이 만연한 사회에 성향에 관계없이 환영받을 수 있는 장소가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고 성소수자 시설의 존재이유를 설명했다.
한국 동성애자 인권연대 관계자는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찾아볼 수 없는 사례"라며 "경제적 여유가 있는 베이비부머 성적소수자를 위한 사업의 일환으로 보이지만 이 같은 시설의 필요성은 공감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