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장량 세계 1위, 장기적 유가안정요인
남미 베네수엘라의 장기집권자였던 차베스 전 대통령이 사망한 것이 국제유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베네수엘라의 석유 매장량이 세계 1위지만 차베스 통치 하에서 생산이 위축됐다면서 차베스시대가 끝난 것은 장기적으로 유가안정 요인이지만, 단기적으로는 정정불안으로 오히려 악재가 될 수도 있다고 본다.
28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의 원유 매장량은 2965억 배럴로 세계 1위다.
또 현재 진행중인 탐사 프로젝트를 감안하면 매장량이 지금보다 1000억 배럴 이상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차베스 집권기간 실제 생산량은 지난 1998년 하루 341만 배럴에서 지난해 247만 배럴로, 생산능력은 1999년 340만 배럴에서 작년 280만 배럴로 각각 감소했다.
수출량 역시 1998년 하루 224만 배럴에서 2010년에는 165만 배럴로 줄었다.
이는 석유산업 국유화 이후 사회복지 프로그램 재원 마련을 위해 국영 석유공사에 대한 통제를 강화함에 따라 비효율이 만연하고 투자 부진이 심화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새정권이 들어서면 베네수엘라는 석유산업 부흥을 적극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현재의 사회복지 프로그램이 유지되는 한 원유 생산시설과 유전 탐사에 대한 충분한 투자가 쉽지 않고 외국 석유메이저들의 적극적인 참여도 당장은 기대하기 힘들어 석유산업 부흥에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오정석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셰일오일로 미국의 생산증대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장기적으로 베네수엘라의 생산량도 늘어나면 글로벌 원유공급 확대와 수급 안정세가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단기적으로는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정정불안이 예상돼 생산차질 우려가 있다"면서 "오히려 국제유가에 상승압력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 윤광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