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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SK M&C, 전자지도 공급협상 결렬…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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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율 기자

승인 : 2012. 11. 22. 15:35

애플과 SK 마케팅앤컴퍼니(M&C)의 국내 전자지도 공급계약 협상이 결렬됐다. 애플이 SK M&C에 까다로운 조건을 내걸면서 사실상 협상을 이어가기 어려운 상황에 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애초 애플은 한국 지명과 행정구역명 오류 등으로 애플 지도가 부실하다는 비판을 받으면서 아이폰5의 국내 출시에 맞춰 SK M&C로부터 전자지도 데이터를 공급받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었다. 

아이폰5 국내 출시가 목전인 상황에서 이번 공급계약 무산으로 사용자들이 아이폰5의 핵심 기능인 지도서비스를 제대로 이용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이달 초 SK M&C와의 전자지도 데이터 공급계약 협상이 결렬되면서 다른 국내 전자지도 사업자를 물색하고 있다. 

SK M&C 관계자는 “애플과 서로 계약조건이 맞지 않아 협상이 무산됐다”며 “애플이 다른 전자지도 사업자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은 네덜란드 내비게이션 업체 탐탐(TomTom)을 통해 SK M&C와 전자지도 공급계약 협상을 진행했었다. 탐탐은 애플의 글로벌 전자지도 협력사이자 SK M&C의 한국 협력사다.

이에 따라 애플의 국내 전자지도 협력사는 전자지도 전문기업 ‘맵퍼스’나 포털업체 NHN, 다음커뮤니케이션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국내 전자지도 데이터를 판매하는 사업자가 SK M&C를 제외하면 맵퍼스가 유일한 데다 NHN과 다음은 광고플랫폼 공동 이용 등의 제휴를 통해 지도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무료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맵퍼스 관계자는 “애플과의 지도 데이터 협상 여부는 여러 업체의 관계가 얽혀 있어 대답할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애플이 국내 기업의 지도 데이터를 공급받으려는 이유는 지리정보의 국외 반출을 금지하는 국내 법규 때문이다. 정부는 국가안보 위협 등을 이유로 지도 데이터 반출을 제한하고 있다.

측량·수로조사 및 지적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국토해양부 허가 없이 기본측량성과와 공공측량성과를 국외로 반출할 수 없다. 글로벌 사업자들이 한국에서 전자지도 관련 사업을 하는 데 걸림돌이 되는 점이다.

실제 애플과 구글은 국내 법규에 저촉되는 상세 지도 보기 등 일부 서비스를 국내에서 미적용하고 있다.



홍성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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