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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동석 “야구선수들, 박만수 캐릭터 보고는 울더라”(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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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남희 기자

승인 : 2012. 01. 11. 11:07

*영화 '퍼펙트 게임'에서 만년 2군 포수 박만수 열연...감동 안겨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아시아투데이=우남희 기자] 영화 ‘퍼펙트 게임’에서 주연배우 조승우, 양동근을 뺨치며 극에 감동을 선사하는 배우가 있다. 바로 프로야구 팀 해태의 만년 2군 포수 박만수 역을 연기한 마동석이다.

마동석은 그동안 영화 ‘인사동 스캔들’, ‘심야의 FM’, ‘부당거래’ 등에 출연해 ‘미친 존재감’으로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런데 이번 영화에서는 ‘미친 존재감’이라는 수식어를 넘어 관객들에게 따뜻한 에너지를 전달하고 있다.

마동석이 열연한 박만수는 만년 후보로 외롭고 힘든 생활을 견디지만 언젠가는 경기에 출전할 수 있을 거라는 꿈은 안고 사는 인물. 프로에 입단해 1군무대에 데뷔도 못했던 그가 마침내 최동원(조승우), 선동열(양동근)과의 세기의 대결에서 멋지게 큰일을 해낸다.

마동석은 ‘퍼펙트 게임’ 뿐만 아니라 오는 2월에는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 ‘네버엔딩 스토리’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미친존재감’을 넘어선 배우, 마동석을 만났다.

-처음 시나리오 보고 어떤 생각을 했나.
감독님이 나에게 시나리오를 주면서 ‘박만수 캐릭터를 맡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시나리오를 보니 정말 재미있었고 감동도 있었기 때문에 ‘일 터지겠다’고 생각했다. ‘퍼펙트 게임’을 많은 사람에게 보여주고 싶다. 그만큼 자신 있다.

-그동안 강한 이미지 연기를 해왔는데 이번 영화에서 연기 변신을 했다.
내가 꼭 해보고 싶은 캐릭터가 두 가지 있다. 야구 선수와, 세상에서 가장 순수한 캐릭터다. 착한 사람을 연기하고 싶었던 찰나에 마침 두 개가 딱 맞는 캐릭터가 들어왔다. 우리 주변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기 때문에 더 좋았다.

-특히 박만수는 이 시대 아버지들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실제 촬영할 때는 몰입이 되니까 마음이 아프더라. 가족에 대한 미안함, 그러면서도 꿈을 이루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 이건 누구한테나 다 존재한다. 마지막에 가서 홈런을 치고 그 응어리를 해소할 때 정말 통쾌했다. 야구선수들도 영화 속 박만수 이야기를 보고는 많이 공감하고 눈물을 흘리더라.

-야구선수 캐릭터를 위해 준비한 것은.
어렸을 때 야구를 많이 했는데 그때의 느낌과는 달랐다. 포수라 공을 받는 연습을 했는데 처음에는 공이 정말 빨라서 당황했다. 공을 치는 선수도 대단하고, 그걸 받는 선수도 대단하고 정말 어메이징의 복합체였다.(웃음) 또 홈런을 치는 장면이 있어서 몇 백번씩 스윙 연습도 했다.

-올해 ‘범죄와의 전쟁’, ‘네버엔딩 스토리’ 등에 출연한다. 참 바쁘겠다.
작년에 영화 3편을 했는데 그게 몰려서 개봉되는 것이다. 예전에는 캐스팅 섭외가 많이 들어오지 않아 내가 선택할 수 있는 폭이 좁았는데 작년부터 조금씩 제의가 들어오더라. 나를 생각하고 작품에 써 준다는 것이 정말 감사할 뿐이다.

-‘심야의FM’, ‘부당거래’ 등 작품들이 다 잘됐다. 작품을 선택할 때 중요시하는 건.
작품을 고를 때는 영화가 재미있냐, 없냐가 중요하다. 그러고 나서 나한테 주어지는 캐릭터를 본다. 아주 크고 훌륭한 역할보다는 작은 역할이지만 더 눈에 들어오는 캐릭터가 있다. 그래서 ‘범죄와의 전쟁’(최민식 오른팔 김서방 역)을 하게 됐다. 내 선택에 대해 사람들이 의외라고 했는데 정말 작품이 잘나왔다.

-주로 센 캐릭터를 많이 연기했는데, 실제 성격은 어떤가.
부드러운 캐릭터도 많이 했다. 작품이 잘 안 되서 그렇지.(웃음) 내 성격은...원만해서 사람들과 잘 지낸다. 운동을 했지만 예민하고 섬세한 부분도 있고 단순하기도 하고. 그동안 해왔던 캐릭터들이 다 있긴 있다.

-유지태, 하정우, 권상우 등 많은 배우들과 호흡을 맞췄는데 가장 인상 깊었던 배우는.
‘퍼펙트 게임’ 배우를 선택해야 할 것 같다. 하하. 조승우는 원래 내가 좋아하는 배우였는데 이번에 같이 해보니 ‘현명한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 양동근은 ‘타고난 배우’같다. 순발력 있고 자기만의 호흡이 있는데도 다른 배우와 앙상블을 잘 이뤄낸다.

-‘신스틸러’, ‘미친 존재감’이라는 수식어에 대한 생각은.
물론 기분이 좋다. 그런데 나는 작품을 할 때마다 뭔가 나를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 작품에서 항상 미친 존재감을 줘야하는 건 아니다. 작품에 묻혀 가야하는 경우도 있는 거니까. 그래서 ‘놈놈놈’, ‘부당거래’, ‘퍼펙트 게임’ 캐릭터는 아는데 내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많더라. 난 그게 더 좋다.


우남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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