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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흔든 프레디부시...이번에 월스트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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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정남 기자

승인 : 2011. 05. 16. 20:00

사기혐의 피소...월스트리트 들썩, 중국기업 재무 불투명성 도마위에
추정남 기자] 차이나 드림의 상징으로 꼽히는 신화파이낸스 창시자 로레타 프레디 부시가 지난 주 미 법원으로부터 사기혐의로 피소되면서 월스트리트가 들썩이고 있다. 중국상장기업들의 재무 불투명성도 도마위에 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현지시간) 신화파이낸스 창시자 프레디 부시가 전 이사였던 데니스 L.펠리노와 캘리포니아 투자은행가 셀리 S.싱할과 결탁해 5000만달러를 사취한 혐의로 기소당했다고 보도했다.      

기소 내용에 따르면 이들은 신화파이낸스의 2500만달러 어치 주식을 저당 대출금인 것처럼 속여 미국증권거래위원회와 투자자 몰래 매매하는 등 5000만 달러를 중간에서 착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프레디 부시, 과부에서 신화파이낸스 CEO까지 ‘인생역전’    

신화 파이낸스 창시자인 프레디 부시.
                             출처=shanghaieye.com
프레시 부시는 차이나 드림의 상징적 인물로 꼽힌다. 규정보다는 인관관계가 지배하는중국에서 천부적인 사교술로 중국 정·재계 인사들을 포섭하며 중국에서 성공한 최초의 미국여성이 됐기 때문이다.     

그녀는 고등학생이었던 16살 결혼해 아들을 낳았지만 오토바이 사고로 남편을 잃는 바람에 졸지에 두 아이를 부양해야 하는 과부가 됐다. 다니던 대학까지 중퇴하고 일자리를 구하러 다니던 그녀는 영어를 할 수 있다는 이유로 대만 정부에서 3000달러를 받고 곡물 조달업무를 하게된다.    

중국어를 전혀 할 수 없었던 그녀는 대만에서 일하고 있었지만 소속감을 전혀 느낄 수 없었으며 그저 살기위해 돈을 번다는 생각으로 힘든 나날을 보냈다.     

그러던 1987년 계엄령이 해제되면서 대만 경제가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 부시는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외국인 사업자를 겨냥한 컨설팅 회사인 '부시코프'를 세우고 대만정부에게 선물거래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다.    

이후 그녀는 중국 진출의 교두보인 홍콩으로 건너가 천부적인 사교술로 중국 정치인들과의 관계를 넓혀갔다. 

그로부터 10년 후 그녀가 만들어놓은 인맥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중국은 서양식 금융산업 이식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는데 부시가 중국 금융당국에 신화통신과의 합작을 제안한 것이다.      

그녀는 2000년부터 신화파이낸스라는 이름으로 자체 금융뉴스서비스 회사를 만들었고 회장자리는 중국인에게 양보했다.  또 지수작성과 관리에 세계적 리더였던 영국 FTSE그룹, 다우존스와 협력관계를 맺었으며 프랑스 언론사 AFX, 미국의 마켓뉴스 지분, 아시아 비즈니스 뉴스 서비스 AFX-Asia 를 인수했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와 무디스에서 인재를 끌어와 서구의 금융기법을 중국에 이식하는 일에도 앞장섰다. 

그러한 노력으로 중국 정부도 신화통신을 통해 신화파이낸스 지분을 60% 사들이게 된다. 외자기업에 보수적인 중국정부의 투자로 신화파이낸스는 중국에서 고공성장을 지속했다. 또 2004년에는 일본 도쿄에 3050만달러 상당의 IPO를 신청해 도쿄증권거래소(TSE) 벤처기업주식시장 마더스에, 2007년에는 미국 나스닥에까지 상장했다.          

◆연이은 불법거래·세금탈루·사기에 월스트리트 들썩     

프레디 부시가 5000만달러 사기혐의로 피소됐다는 소식에 월스트리트가 들썩거렸다.
프레디 부시 사기 사건으로 월스트리트가 들썩이고 있다. 출처=http://wallstreet2movietrailer.blogspot.com/
   
     
사모펀드인 파트리아크 파트너스는 신화파이낸스가 나스닥에 상장한 자회사에 5000만달러의 대출을 실행했지만 아직 회수하지 못한 상태다. 또 이 자회사의 주식이 99%나 하락하면서 더 큰 위기를 맞고 있다.    

제휴관계를 맺고 있던 미국 마켓워치의 설립자 래리 크러멀도 큰 상처를 받았다. 그는 신화파이낸스가 세금탈루 등 혐의로 문제가 생긴 2007년 이후 2년동안 신화파이낸스의 이사로 활동했다.    

미 슈퍼마켓 체인 거부인 억만장자 론 버클도 수천만 달러를 들여 신화파이낸스의 주식을 샀지만 확인된 바로는 2010년 5월까지 이 주식이 94%가 하락했다. 그는 그때까지 나스닥에 상장한 신화파이낸스 자회사의 지분 8.7%를 보유하고 있다.     

신화파이낸스는 지난 2007년에도 나스닥에 상장하자마자 세금탈루와 불법 거래 등 문제가 터져 고전을 겪었다. 당시 캘리포니아 투자은행가 싱할에게 회사 인수의 뒤를 봐주는 대신 월 1만달러에 수익금 1%를 지불하는 불법거래 정황이 드러났고 이에 따라 미 세무당국이 조사를 벌인 것이다. 싱할은 이번 사건에도 연루됐다.     

조사를 벌이던 미국 세무당국은 수익을 위해 투자규모가 작은 통신사들은 인수합병하는 과정에서 성과급으로 거액을 받아 동료들과 나눠갖고 이 과정에서 세금으로 탈루한 혐의로 신화파이낸스에 81만달러의 체납액과 벌칙금을 부과했다.   

 ◆중국 상장기업, 재무 상태...‘못 믿겠어’     

WSJ는 프레디 부시 사건이 중국 상장기업의 재무 불투명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에 상장한 중국기업들의 회계부정과 주식사기는 하루 이틀일이 아니다.

12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옥외광고 사업을 하는 미디어 익스프레스 홀딩스는 40%에 육박하는 성장률을 기록하다 지난해 1월말 회사의 실체가 유령회사라는 내용의 레포트가 주식시장에 퍼지면서 나스닥에서 거래가 중지됐다.

중국 기업 푸다석탄과 중국농업도 회계부정혐의로 미국에서 주식거래가 한달이상 이뤄지지 않고 있다.

미국에 상장한 중국 부실기업들은 비 상장기업이 상장기업을 인수하는 역인수합병 방식을 이용해 이익을 취한다. 2007년부터 2010년까지 미국 주식시장에 이같은 방법으로 상장한 중국기업은 159개로 이중 일부는 헐값에 매입한 주식을 허위정보로 폭등시킨 뒤 팔아치우는 수법으로 투자자들에게 큰 손해를 안겼다.

투자전문 웹 사이트 더스트리트는 부실상장 중국 기업으로 인한 손해가 지난 5년간 340억달러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한국에서도 불투명한 회계 문제로 중국 고섬이 거래정지되면서 중국 기업의 재무 불투명성이 다시 거론되고 있다.금융감독원은 중국 기업에 대해 쓰레기라는 원색적 표현까지 써가며 이들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추정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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