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온라인 취업 시장에서 쑥쑥 성장하는 비결은
취업포털 커리어를 운영하고 있는 커리어넷은 지난 2003년 11월 다음커뮤니케이션 사내벤처로 출발했다. 취업시장 첫 진출 이래 최단기간 방문자수 300만 명을 돌파했고 매출액 100억 원을 달성했다. 이와같은 성과를 올릴 수 있었던 이유는 인터넷 비즈니스의 메이저 회사인 다음커뮤니케이션 내의 취업서비스를 갖고 시작했기 때문에 초기 인큐베이팅은 성공적으로 이룰 수 있었다. 이후 커리어와 잡링크를 인수하고 현재의 사명인 ㈜커리어넷으로 변경하면서 자체 브랜드로써 기반을 다져나갔다.
또 한 차례 도약 시기는 2006~2007년이다. 전문 채용사이트와의 성공적인 제휴와 더불어 다음취업센터에 이어 네이버, 네이트, 파란 국내 굴지의 4대 포털 사이트의 취업 섹션 및 아르바이트 섹션을 운영하면서 동종업체들과의 경쟁에서도 빠르게 위치를 잡아갈 수 있었고 본격적인 성장기를 만들어 나갔다.
김 이사는 “이런 과정에서 커리어는 포털을 지향하는, 포털에서 취업과 관련된 콘텐츠를 운영하고 객관적인 정보들을 제공하는데 있어서 상당한 노하우를 쌓을 수 있었다”며 “앞으로는 4대 종합 포털 뿐 만 아니라 좀 더 적합하고 다양한 채널을 이용해 많은 구직자와 기업들에게 적합한 정보들을 제공해 멀티 네트워크를 활용한 취업정보에 대한 종합 포털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현재 커리어는 사이트 순위 평가기관인 랭키닷컴 기준으로 업계 2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해 휴대폰 내·외장부품 생산기업인 ㈜에스코넥이 새로운 대주주로 참여하면서 새로운 분위기 속에서 사업의 내실을 다져가며 효율성과 수익성을 높이고 있다. 그 결과 경기가 좋지 않았던 2009년에도 흑자를 낼 수 있었고 올해도 연속 흑자를 예상하고 있다.
◇ ‘선택과 집중’이 경쟁력
최근 커리어는 온·오프라인 간 시너지 창출에 초점을 두고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우선 온라인 사업부문은 질적 향상과 고객만족 극대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사이트 개편을 진행 중이다. 개인서비스의 경우 채용정보를 기본으로 다양하고 풍부한 취업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을 장기적인 전략으로 삼고 있으며, 기업서비스는 기업 인사담당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채용정보 등록과 인재정보 영역의 정보검색 속도 및 분류기능을 중점적으로 보완·발전시키고 있다.
오프라인 부문의 경우 다년간 취업포털을 운영하면서 쌓아온 노하우를 토대로 60여 명의 전문 취업컨설턴트가 중소기업 청년인턴제, 뉴스타트 등 공공의 취업지원컨설팅 사업에 참여하면서 업계 수위의 실적을 내고 있다. 이와 동시에 현장에서 구직자들로부터 전해들은 생생한 취업현실 및 구직자 니즈(Needs)를 온라인 사이트에 십분 반영해 온·오프라인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있다.
김 이사는 “앞으로도 커리어는 현재 진행하고 있는 온라인 취업포털 사업이 주 사업 영역 임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며 “온라인 서비스에 풍부한 전문성과 콘텐츠를 가져다 줄 수 있는 취업지원 컨설팅 사업도 더욱 심화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취업시장에도 쌍방 커뮤니케이션을 추구하는 구직자의 경향을 반영해 신규 서비스를 기획 중”이라며 “과거 구직자들은 인터넷이나 책을 통해 일방적으로 채용정보와 취업 자료를 접했다면 최근에는 서로 정보를 주고 받고 공유하면서 그 정보를 자신만의 노하우로 받아들이는 것이 추세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그는 “최근 몇 년 간 계속된 청년층 취업난으로 이를 극복하기 위한 구직자들의 ‘스펙쌓기’ 열풍이 심화됐고 그 결과 구직자들의 수준이 전반적으로 상향 평준화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이젠 취업도 ‘스마트’하게 한다
올해 가장 핫한 아이템인 스마트폰의 인기는 온라인 취업 시장에서의 경쟁을 가속화했다.
커리어는 지난 3월 업계 최초로 아이폰 전용 ‘스마트취업’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했다. 스마트취업은 실시간 채용정보 검색은 물론, 온라인 입사지원까지 가능한 앱으로 채용공고 열람만 가능한 앱은 기존에도 존재했으나 입사지원까지 할 수 있는 서비스는 취업업계 처음으로 시도된 것이었다.
아이폰이나 아이팟 터치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기업에 입사지원 할 수 있어 구직자들 사이에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실제로 커리어가 앱을 통한 공고조회 수를 분석한 결과 3월 11만7802건에서 4월 19만8942건으로 약 1.7배 가량 증가했으며 ‘입사지원 수’도 3월 53건에서 4월 102건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구직자들의 이러한 인기 덕분에 커리어 스마트취업 앱은 한국무선인터넷산업연합회(MOIBA)에서 주최하는 ‘2010 코리아모바일어워드’ 앱어워드 비즈니스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커리어는 또 SNS를 활용한 개인화된 서비스도 지속적으로 개발해 구직자의 구직활동에 편의성과 적합성을 줄 계획으로 알려졌다. 현재 커리어 사이트 내에는 ‘위터’라는 자체 SNS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는데 이를 토대로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종합적인 취업 SNS 서비스도 기획하고 있다.
◇눈높이를 낮추는 자세도 필요
경기가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기업들의 채용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취업이 되지 않아 부족한 스펙을 보충하며 취업이 될 때까지 졸업을 유예하는 학생을 가리키는 ‘NG족’이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지는 등 청년 취업난은 쉽게 해결되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김 이사는 “현재 청년 취업난도 심각하지만 청년층 취업눈높이가 너무 높다 보니 중소기업도 인재를 구하지 못해서 인력난을 겪고 있는 실정”이라며 “실제로 기업의 인사담당자를 만나보면 구인이 가장 힘들다고 말한다. 참 아이러니하지만 이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따라서 구직자들은 먼저 본인이 잘할 수 있는 직무에 대해서 정하고 작지만 강한 기업을 보는 안목을 키울 필요가 있다”며 “직무를 결정하고 자신과 함께 회사도 같이 성장한다는 생각으로 일할 수 있는 회사를 정한다면 흔히 말하는 눈높이를 낮추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취업난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그는 “구직자들의 노력과 더불어 정부도 청년층이 중소기업에 지원할 수 있도록 중소기업을 성장가능성이 있는 기업으로 이미지 메이킹이 필요을 한다던가 질 좋은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육성하는 방안도 병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취업전문가인 그가 말하는 하반기 취업 전략
최근 기업들의 채용 경향을 살펴보면 점수형 인재보다 당장 실무에 투입할 수 있는 준비된 인재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취업준비생들의 스펙이 높아졌고 전반적인 수준이 상향평준화돼 점수만으로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인재인지 구분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김 이사는 “달라진 채용 트렌드를 파악하고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과 변화된 채용패턴을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취업준비생들은 높은 어학점수나 자격증 보다 진출 분야에 걸 맞는 실무경험을 쌓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또 “한 번쯤 인사담당자 입장에서 어떤 인재를 뽑고 싶은 지 생각해 본다면 높은 취업문턱에 다른 사람보다 쉽게 넘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He is…
△1972년 서울 출생
△1998년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2001년 두루넷 전략기획팀
△2003년 다음커뮤니케이션 HR매니저
△2006년~현재 취업포털 커리어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