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에서 열릴 이번 만찬은 삼성그룹 창업자인 고 이병철 회장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올 초 대구시와 경북도가 다양한 기념사업을 추진한 것에 대해 감사의 뜻을 표하기 위해 삼성측이 먼저 제안해 마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는 삼성그룹의 미래 투자전략 등을 조율하는 핵심 관계자 등도 참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세종시 수정안 부결로 삼성 입장에서 대체용지 물색의 필요성이 생긴 점을 감안할 때 투자 관련 논의도 이뤄질지 관심거리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공식적으로는 “단체장 재선을 축하하고 그냥 식사 한번 하는 자리”라며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대기업 유치를 첫 번째 과제로 내세운 이들 단체장과 삼성 고위 경영진이 자리를 함께한다는 점에서 자연스럽게 투자 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대구시는 바이오시밀러와 신약 등 삼성이 추진하는 신사업 분야에, 경북도는 LED와 태양전지 분야 등에 각각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대구·경북은 삼성과 특별한 인연 이 있는 지역이다. 대구시 중구 인교동에는 28세 청년이었던 호암이 1938년 청과물과 건어물, 국수를 파는 것으로 사업을 시작한 삼성상회 터가 있다. 대구가 삼성의 발상지인 셈이다.
대구·경북과 삼성은 그간 우여곡절도 겪었다. 대구시와 삼성은 삼성상용차가 퇴출당해 2000년 성서공단에서 사업장을 철수하면서 상당 기간 소원한 상태였다.
이런 기류는 지난해 삼성이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후원을 공식화하면서 화해 무드로 전환되기 시작했고, 지난 2월 호암 기념사업을 통해 다시 양측의 거리감을 좁힌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삼성이 어떤 형태로든 성의 를 표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이런 배경이다.
앞서 대구에서 열린 호암 동상 제막식에 삼성그룹을 대표해 참석한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은 "우리가 해야 할 일을 대구가 해줘서 고맙다"면서 "차차 보답을 해야 할 텐데, 고민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