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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신채점제 과학적이라지만... 판정논란은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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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범자 기자

승인 : 2010. 01. 07. 10:17

김연아.                                                                                                                        /연합
‘피겨여왕’ 김연아(20·고려대)의 4대륙대회 불참으로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 판정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 하는 해외 언론과 팬들의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

과거 채점제였다면 이런 우려는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았다. 판정의 기준이 오로지 심판들의 주관적인 느낌에 좌우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2002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 피겨 스캔들 이후 신 채점제가 도입되면서 판정에 대한 불신은 어느 정도 해소됐다.

기술과 예술성을 동시에 갖춘 김연아는 신채점에서 세계신기록(210.03점)을 세우며 화려하게 꽃피웠다. 하지만 신 채점제도 수치화가 됐을 뿐 여전히 심판의 재량에 전적으로 좌우된다. 마음을 놓긴 힘들다.

◇신 채점제란=전통적인 피겨의 채점방식은 ‘6.0 시스템’이었다. 심판이 선수의 연기에 대해 ‘좋다, 나쁘다’는 주관적 기준 아래 최저 0점에서 최고 6점까지 주는 방식이다. 심판들의 담합이 일어나기 쉽다.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부터 본격적으로 도입된 신 채점제는 담합을 막고 판정의 공정성을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심판진의 구성도 ‘테크니컬 패널’과 ‘심판’으로 이원화됐다.

테크니컬 패널은 선수들이 펼친 기술이 제대로 수행됐는지를 결정한다. 점프 수가 제대로 됐는지, 각 점프마다 규정된 에지를 정확하게 사용했는지 판단한다. 점프 수가 모자라면 다운드레이드, 에지가 잘못됐으면 ‘롱 에지’나 ‘어텐션’ 처리를 한다.

반면 심판들은 각 기술 요소의 가산점(GOE·Grade of Execution)을 매긴다. GOE는 해당 기술의 수행 여부에 따라 주어지는 등급으로 -3∼+3점까지 줄 수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점수가 기술점수(TES)다. 이와 더불어 예술점수(PCS)도 채점한다. PCS는 스케이팅 기술, 동작의 연결, 연기, 안무, 해석 등 5가지 세부 요소로 구성됐고 각 요소를 합해 점수를 준다.
 
이렇게 나온 PCS와 TES를 합치면 쇼트프로그램이나 프리스케이팅의 점수가 된다. 신 채점제에서 여자선수들에게 200점은 ‘마의 벽’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김연아가 지난해 3월 세계선수권에서 207.71점을 기록하며 이 벽을 깨뜨렸다.

◇신 채점제에서도 판정 논란 계속=많은 부분을 세분화하며 공정성을 높였다고는 하지만 신 채점제에서도 판정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 지난시즌 김연아의 트리플플립이 롱에지 처리되고, 올시즌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연속 3회전 점프가 이유없이 다운그레이드되기도 했다. 같은 테크니컬 패널이었다.

또 일본 아사다 마오는 최근 전일본선수권에서 점프 회전수가 모자란데도 가산점이 붙으며 200점이 넘는 후한 점수를 받았다.

밴쿠버 동계올림픽 여자싱글 심판으로 배정된 이지희 대한빙상연맹 부회장은 7일 본지와 통화에서 “피겨의 새 채점제도가 과학적이지만 심판의 개인적 주관이 판정에 녹아 들게 마련”이라며 “하지만 김연아가 4대륙 불참으로 인한 불이익을 받을 거라고는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조범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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