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권 인수 방해...정치권 실랑이 오래 끌면 안 돼"
미성년자 성매수, 마약 남용 의혹으로 상원 인준 불투명
의혹·자질 논란 다른 지명자 사퇴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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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미성년자 성 매수 의혹 등으로 연방 상원 인준이 불투명해진 것이 주요 원인이다.
이번 낙마가 성폭행 등 각종 의혹 및 자질 논란이 있지만, 트럼프 당선인의 정치 어젠다를 충실하게 수행할 인물로 지목돼 지명된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 지명자 등 다른 지명자들이 자진해서 사퇴하는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법무장관 지명 후인 13일 하원의원직에서 사퇴한 게이츠 전 의원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나는 법무장관 고려 대상에서 내 이름을 철회하겠다"며 "트럼프의 법무부는 취임 첫날부터 자리 잡고 준비돼야 한다"고 밝혔다.
게이츠 전 의원은 "내 (법무장관) 인준이 트럼프·밴스(부통령 당선인) 정권 인수의 중요한 과업에 불공평하게 방해가 되고 있다는 게 분명하다"며 "정치권의 실랑이를 오래 끌면서 불필요하게 낭비할 시간이 없다"고 강조했다.
게이츠 전 의원은 과거 미성년자 성 매수와 마약 남용 의혹 등이 제기되면서 공화당이 53석으로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상원 인준이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왔다.
그는 의원 시절 성 매수와 마약 사용 의혹으로 하원 윤리위원회 조사를 받았으며, 법무장관에 지명되자 지난 13일 곧바로 의원직을 사퇴, 하원 윤리위원회의 조사 결과가 공개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을 낳았다.
하지만 이후 그가 두 명의 여성에게 성관계의 대가 등으로 수십 차례에 걸쳐 1만달러(1400만원) 이상을 송금했다는 보도 등이 나오면서 논란은 더 커졌고, 공화당과 민주당은 하원 윤리위 조사 보고서 공개 여부를 두고 충돌했다.
내년 1월 출범하는 제119회 연방 상원의 의석 분포가 공화당 53석·민주당 47석인 상황이지만 리사 머카우스키(알래스카)·수잰 콜린스(메인)·미치 매코널(켄터키)·존 커티스(유타) 등 공화당 의원 최소 4명이 게이츠 전 의원의 지명에 완강히 반대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과 대립해 온 미치 매코널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는 게이츠 사퇴에 대해 "적절했다고 생각한다"고 했고, 수잰 의원은 "게이츠가 할 수 있는 최고의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게이츠의 사퇴 발표 이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그는 매우 잘하고 있었지만, 동시에 그가 매우 존중하는 행정부에 방해가 되고 싶지 않았다"며 "맷의 미래는 밝으며 난 그가 할 훌륭한 일을 모두 보기를 기대한다"고 적었다.
게이츠 지명자의 전격적인 사퇴로 집권 2기 트럼프 행정부의 주요 보직에 논란이 되는 인사를 지명하고 밀어붙이기식으로 대처해온 트럼프 당선인의 인사방식도 큰 타격을 받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