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아지 자동포유기 등 ICT 장비 도입
유량생산 연평균 6㎏↑… 업무효율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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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방문한 전북 김제시 소재 '청춘목장'은 축산 분야 스마트팜 우수사례로 기존 관행농 대비 개체 관리 효율을 극대화했다. 사람이 통제하지 않아도 젖소들이 착유기에 들어가 젖을 짰고, 빈 자리가 없으면 줄을 서 차례를 기다렸다.
착유가 끝나자 소모된 칼로리를 섭취할 수 있게 보충사료가 자동으로 내려왔다. 급이량은 각 개체별 특성에 맞게 조절된다. 착유에 걸리는 시간은 한 마리당 8분가량이다.
이곳은 스마트축산 정보통신기술(ICT) 장비를 도입한 젖소농장으로 착유 및 사료 급이 과정 등을 자동화했다. 내부에는 대형 환풍기를 설치해 축산농가 특유의 악취도 저감했다.
심재원 청춘목장 대표는 3대째 낙농업을 이어오고 있다. 20대 중반부터 가업을 이어받아 20년 넘게 운영 중이다. 농장 규모는 1만3228㎡(약 4000평)로 사육마릿수는 230두에 달한다. 상시 착유두수는 약 130두다.
연간 생산되는 원유는 1450톤(t)가량으로 하루 평균 원유 생산량은 약 4t이다. 젖소 한 마리당 일평균 착유량은 35㎏에 달한다.
앞서 심 대표는 코로나19로 인력수급이 어려워지자 장비 도입을 결정했다. 지난 2022~2023년 농림축산식품부 '축산 분야 ICT 융복합 확산사업' 지원을 받아 독일에 본사를 둔 글로벌 엔지니어링 기업 GEA의 로봇착유기 3대를 비롯해 △발정·생체정보 수집기 △체세포·유성분 측정기 △송아지 자동포유기 등을 설치했다.
심 대표는 장비도입 이후 착유에 대한 노동부담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직접 손으로 젖을 짰을 때는 1년 365일, 하루 24시간 (농장에서) 대기해야 했다"며 "장비 도입 이후 (착유 등에) 소모되는 노동시간이 확 줄어 외국인 노동자 2명 고용할 것을 1명으로 줄였다"고 말했다.
심 대표가 도입한 GEA의 'R9500' 제품은 각 유방에서 짠 원유를 따로 저장할 수 있다.
젖소는 유방마다 원유의 체세포 함유량이 다르고, 어떤 젖은 염증 등으로 피가 섞여 나올 수 있다. 각 유방에서 나온 원유를 한 곳에 모을 경우 저품일 원유가 합쳐지면 1회 착유분을 모두 폐기해야 하는데 분방을 통해 이같은 손실을 줄였다.
아울러 생체정보 수집을 통해 건강관리 및 발정탐지 효율을 높였다. 젖소 활동 시간과 착유량에 맞춰 사료를 공급하게 돼 과잉급이 문제도 개선됐다.
수치로 보면 유량생산은 장비 도입 후 연평균 6㎏ 증가했고, 수태율은 20% 포인트(p) 올랐다. 일일 유량도 도입 전후를 기해 1t 이상 확대됐다.
심 대표는 "기계 도입 전에는 젖소 출산 60일 후를 무조건 발정기로 보고 인공수정했다"며 "지금은 데이터를 보고 각 젖소 특성에 맞춰 인공수정하기 때문에 수태율을 높이고 공태일수를 줄일 수 있었다"고 했다.
[제작 지원=2024년 FTA분야 교육홍보사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