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한 캐다 아빠 덕이라고 공 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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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민혁은 7일 제주도 서귀포시 표선면 사이프러스 골프 앤 리조트(파71)에서 개막한 KPGA 시즌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11억원) 1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2개 등을 합쳐 5언더파 66타를 신고했다.
대회 전 명출상 수상에 강한 의욕을 드러냈던 송민혁은 지난 대회에서도 우승을 다퉜던 베테랑 이동민(39) 및 박은신(34)과 나란히 공동 선두를 형성했다.
현재 신인상 포인트 2위(1030.44점)인 송민혁은 이번 최종전을 통해 1위(1085.88점)인 김백준(23)을 따라잡겠다는 각오다. 두 선수의 포인트 차는 불과 55.44점이어서 얼마든지 역전을 노려볼 만하다.
김백준은 첫날 부담감을 이기지 못하고 3오버파 74타로 최하위권에 머물러 송민혁과 대조를 이뤘다. 송민혁이 3위 이내에 입상하고 김백준이 3위 이하로 떨어지면 평생 한 번 뿐인 명출상은 송민혁의 몫이 된다.
이날 10번 홀에서 라운딩을 맞은 송민혁은 12번 홀 보기로 출발이 좋지 않았지만 전반에 버디 3개를 낚으며 만회했다. 이어 후반에는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더했다.
경기 후 송민혁은 첫날 호성적을 아버지의 힘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버지를 100돌이 골퍼라고 소개한 송민혁은 "아빠가 백을 매고 있지만 한 번도 혼나거나 대든 적이 없다"며 "그냥 곁에 계셔주신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하다"고 공을 돌렸다.
이어 송민혁은 "최근 3개 대회 전까지 신인왕 신경도 안 썼는데 성적이 좋아져 솔직히 욕심이 난다"며 "김백준 선수를 신경쓰기보다는 내 플레이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덧붙였다.
지난주 동아회원권그룹 오픈에서 3년여 만에 통산 3승을 거둔 이동민은 또 한 번 약 스무 살이 어린 송민혁과 우승 대결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